포스트코로나 시대 ‘신비의 섬’ 울릉도가 제주도에 이어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게 되면서 높은 소비자물가 속칭 ‘바가지요금’이 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만의 논쟁거리가 돼 있다. 그러나 왜 물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가에서 부터 그렇다면 이 같은 관광객들의 불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이런 문제점에 대한 울릉군의 개선책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못하다는 게 <프레시안>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프레시안>은 ‘울릉도의 불편한 오해와 진실’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물한병부터 밥값, 숙박비, 거의 모든 생필품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투덜댔다. “같은 섬인데도 제주도는 이정도로까지 비싸지 않다”며 울릉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관점에서 <프레시안>은 기획 시리즈를 통해 울릉도에 대한 오해와 문제점에 대해 몇 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울릉도의 불편한 오해와 진실 1] ‘바가지 섬’ 오명 울릉도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유명 관광지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비교적 청정지역인 울릉도 역시 코로나를 비켜 갈 수 없었다. 지난 2013년 41만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찾았지만 매르스 사태와 경기불황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해 코로나 사태를 맞으며 겨우 17만6천여명이 울릉도를 방문했다.
울릉군은 지난해 여러 가지 관광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관광객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들어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게 울릉도의 높은 물가를 꼽고 있다. 그럼 울릉도는 육지에 비해 모든 물가가 왜 이렇게 비쌀 수밖에 없을까... 바로 물류비(운송비) 때문이다.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은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주식인 쌀 역시 울릉도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량 육지에서 공수하고 있다. 현지 상황이 이렇다보니 거의 모든 생필품과 신선식품이 울릉도에서 수백리 떨어진 육지에서 화물선을 통해 동해 바다를 건너 울릉도로 가져와 주민들도 먹고 쓰고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쌀 20kg들이 한포대당 7일 현재 육지에서는 평균 5만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울릉도에서는 6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8000원이 육지보다 비싼 이유는 물류비(해상운반비) 때문이다. 울릉도 물가가 비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부피와 무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만원짜리 물건을 육지에 주문하면 택배비가 5000원이다. 결국 육지에서는 1만원짜리가 울릉도에서는 1만5000원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울릉군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일부 품목에 대해 화물운송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 범위(일부품목)가 그다지 크지 않다보니 지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한 수준이다. 울릉도를 입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여객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일반대인(포항-울릉)은 6만8500원의 운임을 지불해야 하지만 울릉주민의 경우는 도·군비를 지원받아 7000원만 내면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울릉도 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화물운송비 역시 경북도와 울릉군이 적극행정으로 국비지원을 이끌어 낸다면 울릉도의 비싼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김경학 전 울릉읍장은 “코로나19 어려움 속에 지금 당장은 물류비 지원이 어렵다면 울릉군의 예비비를 풀어서 라도 지역 숙박업소 및 식당 등 관광업소에 지원해 가격을 낮춘다면 예전대비 100%로는 아니더라도 50%로 정도의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일본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독도를 품고 있는 곳이 울릉도다.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많은 국민들이 울릉도·독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으로 관광 수준부터 끌어 올려야할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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