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 발 코로나19 감염자가 6일 30명 늘어났다. 부산에서도 유흥주점 발 신규 감염자 17명이 추가됐다.
인천 어린이집, 경기 고양 원당법당 등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의 신규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다.
주로 사회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 확산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4차 유행 기로의 고비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3차 유행 절정기 고령층의 집단감염이 두드러진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서는 젊은층 위주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분석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가 46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8명으로 각각 집계돼, 전날 총 신규 확진자는 478명이었다고 밝혔다.
전날(47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지역 발생 확진자 중 서울에서 145명, 경기에서 100명, 부산에서 34명, 전북에서 29명, 인천에서 27명, 경북에서 25명, 대전에서 22명, 대구에서 17명, 강원과 전남에서 각각 15명, 충북에서 10명이 나왔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전북 전주 수정교회 발 감염자가 이날 30명 늘어나, 누적 확진자는 164명이 됐다.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 35명, 대전 32명, 경기 31명, 전북 23명, 경북 21명, 대구 17명, 충남 2명, 부산과 광주, 전남 각각 1명씩이다.
총 10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전국적인 감염으로 커졌다.
전국 13개 지교회를 통해 이 교회에서 감염된 이들이 각지로 흩어져 추가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특히 강원 횡성의 1박 2일 합숙 종교활동이 결정적인 감염 전파 고리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4월 2일 전북 (전주)의 해당 교회 교인이 대전 지교회, 횡성 지교회, 경기 지교회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해당 시설에 (지표 확진자와) 같은 시기에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시행한 도중 많은 집단환자가 더 발생해 집단 사례가 됐다"며 "가장 노출이 많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은 3월 29일~30일 강원 횡성 수양원에서 이뤄진 개원예배"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1박 2일간 전국의 해당 지교회 교인 70여 명 이상이 참석해 합숙하면서 종교활동, 기타 숙식을 같이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언급했다.
즉, 횡성의 합숙 활동을 통해 이 교회 교인들이 지표환자와 밀접 접촉한 후, 각자의 거주지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박 팀장은 "지교회 교인들은 (해당 지교회의)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여러 교회를 자주 방문한다"며 "몇몇 케이스의 경우 본인이 소속된 교회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지교회도 방문했고, 종교활동 이외에 치유센터라는 별도 명칭으로 어떤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같이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전국 13개 지자체에 소속된 지교회 교인을 전수검사하고 있다. 아울러 세부적인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파악 중이다.
부산의 대규모 확진자 발생의 핵심 사례인 유흥주점 발 집단감염에서도 이날 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290명으로 늘어났다.
유흥주점 발 집단감염은 이후 연쇄 감염을 일으켜 서구 냉장 업체-사하구 목욕탕·헬스장-사상구 공구마트-중구 헬스장-서구 복합건물로 전파됐다.
각 군집별 현재 감염자는 유흥주점 관련 176명, 서구 냉장 사업체 15명, 사하구 목욕탕·헬스장 관련 58명, 사상구 공구마트 9명, 중구 헬스장 11명, 서구 사무실 복합건물 21명이다.
충북 청주-음성 유흥주점 발 집단감염 확진자도 5명이 추가돼 누적 31명이 됐다. 종사자가 13명, 이용자 9명, 동료 3명, 지인 3명, 기타 3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서구에서는 지난 5일 홀덤펍에서 5명의 신규 감염이 보고됐다.
유흥주점을 비롯한 집단시설의 영업이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완화 이후 재개된 후, 이같은 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경찰은 오는 18일까지 2주간 관련 시설 특별단속에 나섰다.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치킨 음식점 발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이날 37명이 추가돼 총 56명으로 늘어났다.
해당 감염은 지난달 19일 어린이집 보조교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A씨는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전수검사를 거쳐 교사와 원생 등 16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이 어린이집 원장 B씨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지 하루 만인 5일 사망했으며,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어린이집 교사가 지난달 28일부터 확진자가 나온 연수구 치킨 음식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두 집단감염이 하나의 사례로 정리됐다.
현재 해당 집단감염자 56명 중 어린이집 관련자가 32명이며 치킨 음식점 관련자는 24명이다. 어린이집 감염자 중에는 교직원이 9명, 원생이 11명, 가족이 9명, 기타 접촉자가 3명이다.
경기 고양 바른법연구원(원당법당) 관련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돼 총 29명이 됐다. 해당 확진자들도 수정교회와 마찬가지로 전국 단위로 흩어져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7명, 서울 3명, 인천 4명, 대구 5명, 경북 3명, 경남 5명, 부산 2명이다.
지난달 31일 대구 동구의 병원에 입원한 감염 경로 불명의 확진자 B씨가 바른법연구원 원당법당을 최근까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집단감염 사실이 추적됐다.
경북 경산 H스파 발 집단감염자는 3명이 늘어나 누적 41명이 됐다. 직장(2명)-스파(23명)-노래연습실(16명)로 감염이 이어졌다.
경산 노인요양시설 발 누적 확진자도 이날 9명이 추가되면서 총 41명이 됐다.
그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 동구 학원에서 지난 2일 이후 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충북 청원군에서는 지난 1일 외국인 선제검사를 통해 3명의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까지 누적 8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북 전주의 한 직장에서는 3일 이후 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전북 군산의 주점에서 3일 이후 총 13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남 순천의 의료기기판매업체와 병원, 의원에서 감염이 전파돼 지난 4일 이후 총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강원 평창의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1일 이후 총 19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완화 이후 느슨해진 사회적 분위기가 최근 전국적인 소규모 감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작년말까지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의 감염이 많았으나, 현재 감염 패턴은 노인 인구가 조금 줄어든 대신 사회적 이완 분위기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에 의한 감염이 늘고 있다"며 "꼭 필요한 외출, 필요한 모임이 아니면 아직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루 1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2월 31일의 일일 60대 확진자 비중은 17.9%, 7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은 13.6%였다. 반면 20대와 30대, 40대 확진자 비중은 각각 9.6%, 13.7%, 13.9%였다.
반면 이날(4월 6일) 60대와 7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은 14.0%, 9.4%로 작년 말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대신 20대(11.9%)와 40대(17.1%)의 비중은 커졌다. 30대(10.9%) 비중은 오히려 작년 말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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