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경찰관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되는 현장을 목격해 불심검문으로 용의자를 붙잡았다.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쯤 A 경사는 울산 울주군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현금뭉치로 보이는 종이봉투를 건네주는 수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당시 A 경사는 보이스피싱 범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경찰관 신분을 밝히며 이들을 상대로 불심검문을 시도했고 종이봉투를 확인해보니 예상대로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후 A 경사가 돈의 출처를 추궁하자 B 씨는 "정당한 업무를 한 것이다"라고 둘러댔고 그 순간 B 씨가 손에 든 휴대전화 너머로 '자리를 이동하라'는 중국 교포 억양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곧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임을 확신한 A 경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에 지원 요청한 뒤 B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됐고 현금 10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경찰 조사결과 B 씨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범행을 모두 자박했으며 피해자에게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면편취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을 사칭해 계좌이체나 돈을 요구하는 경우 속지 말고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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