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국민 접종률 12%에 이르는 프랑스가 3차 봉쇄에 돌입한다. 터키는 최근 가장 강력한 유행에 맞닥뜨린 가운데 전국 봉쇄에 돌입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사망자가 지금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통제권 바깥으로 벗어나며 각국이 새로운 유행의 위기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이 우려해 온 '4월 새 유행'이 현실화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오는 3일부터 프랑스 전역을 한달간 봉쇄하는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0월에 이어 전국 봉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모든 실내외 모임이 전면 금지된다. 오전 6시에서 저녁 7시 사이에는 모든 이가 거주지로부터 10킬로미터 이상 이동하는 데 제약을 받는다. 이동확인서를 갖고 있어야만 이동이 가능하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도 일괄적으로 3주간 등교 수업이 중지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며 봉쇄 조치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12%수준이다. 서유럽 선진국 중에서는 비교적 느린 편이지만, 세계 대부분 국가에 비하면 광범위한 접종이 진행된 편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유행 앞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worldometers)에 따르면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64만여 명으로 세계 4위다.
지난해 10월 2차 전국봉쇄 이후 같은해 11월까지 정점을 찍은 프랑스의 코로나19 감염 추이는 12월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올해 들며 서서히 다시 증가 양상을 보였다.
이에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4만1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2차 봉쇄 이전 수준으로 감염자 수가 치솟았다.
최근 들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우점종이 되며 감염 형태가 변화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프랑스의 신규 감염 사례 3분의 2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판명된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주로 감염되던 기존 감염 양상과 달리, 최근에는 중환자실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미만 젊은층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의료 마비 사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터키 역시 금주말부터 전국 봉쇄에 들어간다. 봉쇄 조치를 푼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봉쇄를 선택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31만여 명으로 세계 8번째인 터키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3만9000명을 넘겨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행 상황상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최근의 유행 규모가 가장 강력하다.
터키에서도 신규 감염의 75% 이상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파악됐다.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브라질과 인도에서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감염 양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말 2차 파동이 끝나는가 싶더니 바로 올해 3월 들어 3차 파동이 시작됐다. 고점은 역대 유행 시기 중 가장 높다. 지난달 21일에는 하루 10만 명 가까운 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3950명이 하루에 사망하며 코로나19 사망자 최다 기록이 나왔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3위국인 인도에서도 최근 강력한 2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점 시기 하루 10만 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달 31일 7만 명이 넘는 새 확진자가 나오면서 2차 유행 중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인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최근 유행 양상을 보면, 인도의 유행 규모는 앞으로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아직 정점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세계 최대 피해국인 미국의 경우 피해 규모는 정점 시기에 비해 확연히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금 감염 확산 기미가 보이고 있다.
미국 CNN은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5700여 명으로 전주에 비해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4만7000여 명이던 미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전날(3월 31일) 6만8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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