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늘어났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0시 현재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49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5명으로 각각 확인돼, 전날 총 신규 확진자가 506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7일(505명) 이후 나흘 만에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500명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지는 3차 유행의 저점이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의 억제 조치로 장기간 300~400명대에서 억누른 확진자 규모가 점차 방역 통제망을 넘어 확산하는 국면으로도 읽힌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만308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현재 6327명이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6명 증가해 108명이 됐고, 사망자는 2명 늘어나 1731명이 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유지되는 가운데, 새로운 집단감염이 번지고 있는 일부 비수도권 지자체에서도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비수도권 지자체의 확진자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어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날 서울에서 158명(해외 유입 2명), 인천에서 25명, 경기에서 111명(5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수도권 전체 신규 확진자는 294명(7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58.1%다.
3차 유행 기간 내내 60~70% 수준을 오르내리던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만큼 비수도권 지자체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부산에서 58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고, 경남에서 22명(1명), 충북에서 21명, 전북에서 20명, 세종에서 17명, 강원에서 16명, 대구에서 15명, 울산에서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충남에서 8명, 대전에서 7명, 경북에서 6명, 광주와 제주에서 각각 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남에서만 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부산의 확진자 확산 규모가 심상치 않다. 전날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역 기준 세 번째로 큰 규모인 63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날도 60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중 상당수가 유흥업소 발 연쇄 감염 확진자로 추정된다.
전날 오전 기준, 서구 냉장 사업체-유흥업소 발 연쇄감염 확진자는 누적 109명에 이른다.
유흥업소 집단감염은 충북에서도 발생했다. 전날 충북 청주에서 2명의 유흥업소 종사자가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에서도 유흥업소 발 대규모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도 유흥업소 발 집단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구 유흥가에서 첫 확진자(대전 1227번)가 나온 후, 일주일여 만에 이 지역 시설 관련 확진자가 전날 오후 기준 28명으로 늘어났다. 1227번 확진자가 방문한 음식점에 이어 이 음식점을 다녀간 20대 확진자(1252번)를 통해 지역 감성주점에 감염이 전파됐고, 이후 유흥시설-포차-노래방 등으로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집합금지 조치 후유증을 극복하고자 각 지자체가 유흥업소 집합금지 수준을 완화한 지 2주가량이 지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유흥업소 발 감염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개학 이후 학교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17명의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나온 세종에서 학교 발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세종시에 따르면 전날 종촌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세종 252번)를 매개로 이 학교 교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이날에는 252번과 접촉한 1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감염은 종촌초에서 온빛초, 미르초, 두루고 등 4개 학교로 번졌다. 확진자 중 10대 학생이 2명 포함돼 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학교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다음주부터 특수학교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상반기 백신 도입 물량을 감안하되, 초등학교 1, 2학년 선생님과 유치원 선생님, 고3 학생 접종도 최대한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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