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사이 달라진 날씨 탓에 대구경북의 시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청명했던 지난 28일과는 달리 최악의 미세먼지로 경북도청 종합상황실은 29일 오전 9시부터 경북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대구시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29일 오전 8시 기준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은 하루사이 극명하게 달라진 날씨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 하루전인 28일만 해도 화창한 날씨에 가족과 연인들이 손을 맞잡고 벚꽃구경으로 곳곳이 사람들로 넘쳐났다. 하지만 밤사이 최악의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게 변해버린 것이다.
당황한 시민들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지역별 상황을 알리며, “영화처럼 가까운 미래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지역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수년 동안 이렇게 심각한 상황은 처음이다", "오늘 내일이 가장 최악이 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다수 지역민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급변하는 날씨에 당황스런 표정들이 역력했다.
이 같은 최악의 미세먼지 발생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기업체를 비롯한 취약계층과 어린이집 등 야외 활동을 자체해 줄 것을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만일의 상황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로 행안부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며, 우선 각 시군에 실시간 미세먼지 상황을 전파하고 시민들에겐 재난문자 발송 등 대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경북도청은 실시간 대기정보를 체크하고 있으며, 오전 11시 기준 동부권에서 미세먼지(PM-10)에 이어 초미세먼지(PM-2.5)까지 매우나쁨 수준으로 측정돼 동부권에 대해 초미세먼지 경보발령을 추가했다.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경북 동부권은 포항, 경주, 경산, 영천, 청도, 청송, 영덕, 영양, 울진, 봉화 등 10개 시·군이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을 비롯한 10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단계를 발령했으며, 오전 9시에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5개 시도에 추가로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 발령은 시간당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동안 계속되며,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발령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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