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말을 맞아 일단 주춤했다. 29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37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4명이 각각 확인돼, 전날 국내 총 신규 확진자 수가 3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주 500명을 넘기도 했던 확진자 수가 엿새 만에 300명대로 떨어졌다. 지난 23일 이후 최근 한 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46명→428명→430명→494명→505명→482명→384명이었다.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검사량은 3만6875건으로 주중 검사량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날 확진자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107명(해외 유입 2명), 경기에서 131명(1명), 인천에서 18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수도권 전체 신규 확진자는 256명(3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66.7%였다.
부산에서 53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다. 유흥업소 발 새로운 확산 영향력이 주말을 지나면서도 지소되는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서 20명(2명), 충북에서 13명(1명), 대구에서 10명(1명), 전북에서 8명, 강원에서 6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이처럼 산발적 집단감염이 전국 각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소규모 집단감염이 새로운 확산 경로를 맞아 더 규모를 키우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4월 유행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가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유행 위협을 받는 상황에, 봄 들어 외부 활동량이 들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8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해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과 미국 각 주의 방역 규제 완화 조치로 인해 코로나19가 이달 들어 새로운 유행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일정 지점에서 더 확산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도 않는 고점 안정기를 유지하는 상황 자체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언제든 급상승할 동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중순 3차 유행이 지금껏 이어지며 300~500명대의 확진자가 장기간 유지되는 한국 상황을 빗댈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의 현 저점 자체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인도, 브라질, 유럽연합 등 세계 각지에서는 지난 겨울 유행 정점 이후 가라앉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최근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8일 84만5000여 명이던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16일 35만여 명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26일에는 63만여 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한국 방역당국도 새로운 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여러 차례 집단감염을 경험한 곳에서 다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야 하는 2분기에 4차 유행이 현실화한다면 일상회복의 꿈은 그만큼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방역당국의 긴장이 느슨해지고, 국민들은 (하루 300~500명대 확진자 규모에) 무감각해진 건 아닌지 매우 걱정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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