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재산 가운데 미등기 상태로 있다가 뒤늦게 포함됐던 건물까지 찾아간 더불어민주당이 '고급 별장'이라고 표현하면서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26일 오전 부산 기장군 청량리에 위치한 박 후보 배우자 소유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박 후보 부부가 숨겨놓은 고급 별장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기가 막힌다"며 실제 건물 모습을 본 소감을 밝혔다.
해당 건물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 운동을 앞두고 공개된 재산 내역 중 배우자 소유 토지에 건설된 건물로 애초 미등기 상태로 재산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뒤늦게 등록된 것이다. 박 후보는 해당 건물이 계획된 미술관 건립 전에 만든 관리동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미등기 고급 별장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실수로 재산 신고 누락했다는 해명은 술을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는 궤변이다"며 "박 후보는 까맣게 잃어버릴뻔했던 고급 별장 찾아준 방송사에게 고마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박형준에게서 다스 소유하고도 새빨간 거짓말하는 MB 모습이 중첩돼 떠오른다. 이명박형준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의적인 재산 누락은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어제 민주당은 박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허위 재산 신고에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한다"고 촉구했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시장이라고 하면 부산 이끌어나갈 리더가 된다면 책임도 있어야하고 자신이 살아온 궤적을 보여줘야 시민들이 믿을 수 있다"며 "이 자리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고 박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에 박형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과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자산에 대한 야만적 공격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선거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가리지 않는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는 공당이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反문화예술적 폭거다"고 비난했다.
이어 "기장미술관 건립은 제 아내를 비롯해 몇몇 뜻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부산과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발전이라는 공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구체적 사업계획도 다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애당초 땅 투기와는 거리가 먼 일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경악스러운 일은 오늘 민주당이 작업장 앞에 몰려온다 하자 김종학 선생이 긴급히 피신하는 사태가 발생한 일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종학 화백은 대한민국이 나은 세계적인 작가다. 김종학 화백에게 송구하기 짝이 없고 한편으로는 민주당의 폭력적 행태에 분노스럽기 그지없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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