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 했다며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2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방과학원은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며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군수공업부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이 시험 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은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기술을 이용하면서 탄두중량을 2.5t(톤)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며 "시험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km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은 시험발사 직후 이번 시험발사는 확신성있게 예견한 바 그대로 대단히 성공적으로 진행되였다면서, 수 차례에 걸치는 발동기 지상 분출 시험과 시험발사 과정을 통하여 개량형 고체연료 발동기의 믿음성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고체 연료를 사용해 발사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미사일은 지난 1월 8차 당 대회 열병식에서 공개됐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을 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통신이 "이미 다른 유도탄들에 적용하고 있는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특성 역시 재확증했다"고 언급한 것 역시 이스칸데르의 특징인 급격한 기동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시험 발사 현장에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 시내 도심에 건설 예정인 주택 단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보통문주변 강안지구에 호안다락식주택구를 새로 일떠세울 구상을 밝히고 현지를 돌아보시었다"며 "새로 생산한 여객버스 시제품을 요해(파악)하고 수도교통망 발전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협의해줬다"고 밝혔다.
통신이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에 대해 정확한 날짜를 보도하지 않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한 것과 같은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통상 북한 매체에서 김 위원장의 전날 활동을 보도하는 관행이 있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같은날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진행하긴 하지만, 직접 참관을 하거나 관련된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으면서 수위를 조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가 실시되면서, 이후 북미 관계 및 국제사회의 대북 인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은 안보리 산하 대북 제제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미국 유엔 대표부를 인용, 안보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6일(현지 시각) 대북제재위를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탄도 미사일 발사가 단거리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존 관행에 비춰보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가 부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미국이 대사급이 참석하는 안보리공식회의가 아닌, 다소 무게감이 덜한 제제위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도 이전보다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따른 대응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 또한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촉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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