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이하 종관위)의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학과 폐지와 관련한 문제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이사회가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등 4개 학과에 대한 학생 모집 중단을 결정했다.
동국대 이사회는 지난 18일 제335회 이사회를 열고 ‘동국대 학과·대학의 신설과 폐기 및 학생정원 조정의 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서울캠퍼스에 AI융합학부를 신설하고, 경주캠퍼스는 한국음악과, 신소재화학전공, 의생명공학전공, 빅데이터·응용통계학전공을 폐지하는 한편, 보건의료정보학과, 뷰티메디컬학과, 스포츠의학전공을 신설하는 학사구조개편안을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같은 이사회의 결정은 지난 17일 종관위에서 학과 전공 폐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학교 측에 문제를 지적한 다음날 이뤄진 결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음악과 한 신입생은 “폐지될 학과인줄 알았다면 동국대를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대학진학은 학생들의 인생이 걸린 일이라 잡작스런 폐과 통보에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재고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또 다른 신입생은 “학교 측에서 다른 과로 전과의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학과 특성상 예능계열의 전공자들이 다른 학과로 전과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울분을 토했다.
반면 대학 측은 수년 전부터 학과역량평가를 거쳐 개선안을 내라고 했고, 140여 차례의 논의와 컨설팅을 통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김인홍 경주캠퍼스 교무처장은 “학령인구 및 대학진학률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주캠퍼스는 신입생 충원율, 신입생 경쟁률, 재학생 충원율, 중도탈락률, 취업률 등을 기준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학과역량평가를 진행한 내용을 토대로 도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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