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구입 사기 피해자들이 22일 오전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사기 피해자들로 이뤄진 '2020 ~2021 제주 중고차 수출 사기 사건 대책위' 50여 명은 이날 제주지역에서만 약 280여 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이 600억 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신속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데 명의를 빌려주면 한 대당 2000만 원의 사례금을 주겠다고 속인 뒤 할부금은 물론 차량도 인도하지 않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당초부터 합법적인 무역회사에서 중고 자동차를 수출을 한다고 속인뒤 중간 모집책을 통해 피해자들을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주지역 특성상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 소개를 받아 별 의심 없이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나타나 피해자가 유독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이날 "김 모씨 일당이 불법적으로 편취한 차량은 대부분 불법운행차량(일명 대포차)으로 둔갑한 채 대부분이 육지부 등 타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고차 매매상(딜러) 보험사 금융캐피탈 아우디 판교 전시장과 김모씨 일당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피해 차량을 신속히 수배 회수 조치하고 김 모씨 일당을 신속히 검거해 더 이상의 피해 발생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차량을 구경도 못한 상황에서 매월 할부금과 보험료 재산세를 비롯해 불법운행에 이용되면서 각종 주정차 위반 과태료 등 차량과 관련된 영문도 모르는 비용이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면서 "더욱이 자신들 명의로 되어 있던 차량이 타인으로 이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피해자들은 "차량 계약 시 자신들 명의로 돼 있었기 때문에 캐피탈 등 대출받은 금액은 모두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처지"라며 "차량이 이전되는 것만이라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요청한 차량에 대해서는 전국에 수배 요청을 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차량들이 피해자들의 요청에 의해 운행정지된 상태에서 본인의 동의도 없는 인감증명 신분증 복사본 만으로 운행 정지가 풀려져 타인에게 이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채권 추심사와 캐피탈 아우디 판교 매매장 딜러 특히 수원 자동차 딜러들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자들이 명의를 빌려주고 구입한 차량들은 대부분 1억 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중에는 대부분 1인당 2~3대를 계약했고 한 가족이 12대를 계약한 가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경찰청 따르면 외제차에 구입에 필요한 명의를 빌려주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피해자를 모집한 Y씨 2명과 L씨 K씨 등 4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을 피해자 대책위를 구성하고 제주지방검찰청에 단체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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