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밤 매일신문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욕시비로 청와대 청원에까지 등장하며 비판이 일고 있는 자사 만평에 대해 ‘3월 19일자 매일희평에 대한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매일신문은 이 입장문에서 논평의 취지를 설명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신문사 처벌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청원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동시에 전두환 군사정권과 현 정부를 같은 수준으로 비유했다고 비판했지만’ 매일신문은 이 의견에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매일신문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폄훼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성과 무게감을 저희들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그리고 그 아픔도 함께 하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광주시민들의 아픈 생채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들춰낸 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더불어 민주당 대구지역 지방의원들의 모임인 대구민주자치연구회‘파랑새’는 논평을 내고 매일신문의 사과를 요구했다.
매일신문의 이런 시각은 처음이 아니라, “지난해 8월 만평에서도 일부 종교단체의 8.15 집회를 허용한 판사에 대한 비판여론을 광주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표현했고 5.18은 자유민주화 운동으로 볼 수 없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외부 필진 칼럼을 싣는 등 5.18에 대한 시각이 기본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라고 꼬집었다.
또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전화 통화에서 “매일신문이 건강보험료, 재산세, 종부세 인상을 비판했다고 하지만 종부세 인상으로 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사람이나, 대구 경북에 공시지가로 9억 이상 가는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라고 반문하며 “지방화시대를 선도한다는 대구 경북의 지역신문이 대다수 지역민의 입장이 아니라 수도권에 집과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극소수의 지역민들만 편들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건강 보험료는 세금이 아니라 그야말로 보험료인데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이 63% 정도이고 많은 국민들이 실손보험 등의 사보험을 들고 있는 현실에서 건강보험 보장률을 내리자는 것이냐며, 비유라고 5.18민주화운동을 모욕 조롱한 것도 부적절하지만 극소수 부자와 사보험 기업의 편만 드는 것도 정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 경북지역의 시민단체들도 3월 23일 11시에 매일신문사 앞에서 만평 작가 사퇴와 신문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곽병인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사무처장이 밝혔다.
이 기자회견에는 백여 개 이상의 대구 경북 시민단체가 함께할 것으로 보이며,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알다시피 매일신문은 천주교 대구 대교구가 소유주이고 소속 신부가 사장이며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당시 대구 경북지역의 양대 일간지 중 하나이던 ‘영남일보’는 폐간되어 매일신문에게 인수되어 현재 매일신문의 밑거름이 되었다”라고 지적하며 내부로부터의 개혁을 요구했다.
임성무 전교조 대구시지부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매일신문의 사과에 “도무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라며 “ 결국 천주교 교리와 회칙을 어긴 이상택 사장신부가 물러나고 이 따위 만평을 내놓은 이동관 편집국장이 책임을 지고 물어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3월 19일 올라온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신문사 처벌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청원 게시글은 3월 22일 오전 9시 현재 2만 3천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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