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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시 집행부 ‘발목잡기’ 도(道)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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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시 집행부 ‘발목잡기’ 도(道) 넘었다

현안마다 시정부와 부딪히며 갈등...의장과 일부의원 막말과 하대발언 논란

전남 여수시의회의 시정현안에 대한 집행부 ‘발목잡기’가 도(道)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권오봉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으나 같은 당 소속의 전임시장이 시장경선에 패한 뒤 지난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그의 측근들인 시의원들과 주요 현안마다 부딪히며 수개월 동안 이어져 왔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여수시 의회 본회의장 에서 제209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 ⓒ프레시안(진규하)

낭만포차 이전과 남산공원 조성문제,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예산, 시청사별관증축문제 등 권 시장이 추진해온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회기마다 발목을 잡아왔다.

특히 시청사 별관증축문제를 놓고는 전임 시장이었던 현 국회의원이 자신의 공약이라며 “구도심활성화를 위해 해수청사를 이전시키고 구 여수시 청사를 복원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후 측근 시의원들이 지난해 9월 제204회 임시회에서 심사보류를 결정하면서 ‘발목잡기’라는 시민들의 비난을 초래했다.

지난해 12월 별관 증축을 위한 설계 예산만이라도 확보하고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설계용역비 14억9천여만 원을 상정했으나 의회는 "예산 낭비"라며 전액 삭감했으며 또 다시 지난 16일 제209회임시회에 제2회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설계 예산 15억1천300만 원을 전액 삭감함으로써 갈등이 점입가경 (漸入佳境)이다.

뿐만 아니라 의회는 제3청사로 불리던 문수청사부지 매입예산 35억6000만원도 삭감해 해당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문수청사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직원들이 근무할 수 없는 환경으로 지적돼 전남대국동캠퍼스를 3년간 무료 임대키로 하고 5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수를 마친 뒤 지난 3월초 이전했다.

시는 무료임대 기간이 지나면 별관증축을 통해 200여명의 문수청사 직원들을 입주시킬 예정이었으며 기존 문수청사부지는 매입하여 새롭게 유치한 정부기관인 시청자미디어센터로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었다.

이에 주민자지위원들을 주축으로 한 지역주민들은 문수청사부지 매입을 찬성하며 환영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의회는 또 이번 추경에서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관련예산도 전액 삭감해 비난을 사고 있다. 섬 박람회 유치를 위한 섬섬여수 3대 시민운동 추진 예산과 여수시 체육인의 화합 한마당 행사 예산, 시민과 소통하는 정책박람회 예산, 코로나19 대응백서 제작 예산, 소상공인의 날 행사 예산, 문화도시지정 시민원탁회의 예산 등 53억600만원을 전액 삭감해 버렸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가면서 공무원노조가 성명서를 통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더 깊어져 가고 있다.

권오봉 시장의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제안 설명이 있었던 지난 16일 제209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끝난 뒤 전창곤 의장이 권 시장에게 막말을 퍼붓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놓고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문수동의 정모씨는 "전창곤 의장이 언론을 통해 시장에 출마한다고 선언 하더니 노골적인 '발목잡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각 부서의 예산심의를 다루는 상임위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공무원에 대해 하대성 막말을 하는가 하면 기존 관례를 깨고 국장들의 예산심의가 끝날 때 까지 이석(移席)을 금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공무원노조는 지난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일련의 불미스런 일로 언론과 시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린 시의회는 시정부와 원만한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여 상호 비방과 비난이 없는 의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의회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여서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58세)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현 시정부에 대한 ‘발목잡기’를 노골화 하는 것 아니냐”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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