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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유공자 공적심사 부실 드러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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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유공자 공적심사 부실 드러나 ‘충격’”

심사 참여 A 씨 “동료 심사위원이 좀 신경 써 달라” 부탁해

18일 광주시청 시민소통실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과거 5.18 유공자 선정 심사위원으로 심의를 했던 A 씨(7차 심사)와 B 씨(6차 심사)가 “심의 당시 동료 심의 위원의 부탁을 받고 유공자 공적 여부 심사에 반영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5.18 가짜 유공자 의혹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 2017년 제7차 5.18 유공자 공적심사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A 씨에 따르면 “현 구속부상자회 문 회장의 공적을 심사할 때 문 회장이 제출한 사진은 식별이 어려워 판정할 수 없었으나 동료 심사위원이었던 C 씨가 '문 회장이 맞다'고 하면서 '문 회장을 좀 신경 써 달라'고 부탁하여 동료 심사위원을 믿고 평가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5.18 유공자 공적 심사위원이었던 A 씨가 광주광역시청 시민소통실에서 각 언론사 및 관계자 50여 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제6차와 제7차 공적 심사에 부실이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 프레시안

A 씨의 양심고백을 지켜보던 B 씨 또한 “자신도 6차 5.18 유공자 공적 조사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실 심사과정에서 이런 식의 부탁은 두세 차례 있었다. 개인적으로 접근해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 부탁이 심사에 반영 되었다”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광주의 오월을 부정하는 세력들에 맞서는데 주력한 나머지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면서 “금번 공법단체 설립을 계기로 뼈를 깎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오롯이 거듭나는 자랑스런 5.18의 역사를 이어나갈 것을 국민 앞에 약속드리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5.18 공법단체 출범을 앞두고 두 명의 심사위원이 양심고백을 하면서 공적심사에 부실이 있었음이 드러나 그동안 제기되었던 가짜 유공자에 대한 논란이 확인된 것이다.

시민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유공자는 “역사앞에 우리는 진실해야 한다. 진실하지 않은 역사는 소멸하기 때문이다”면서 “공법단체 설립을 계기로 5.18은 거듭나야 하고 지난날의 아픈 역사지만 우리는 자랑스럽게 상속해야 할 광주의 유산이다”말했다.

함께 자리하고 있던 김대동 전)나주시장도 “광주시장이 아직도 5.18에 대해 역사의식이나 소명의식이 부족한거 같다. 시장이 직접나서야지? 법적으로 시비를 가릴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인 흐름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라며 시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심사과정에서 “청탁을 했다”고 지목당한 C 씨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결코 개인적인 청탁을 한 적도 없으며 애초에 유공자를 선정하는 일이 부탁한다고 될 일인가”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문 회장 또한 “유공자로 선정해달라는 부탁을 해본 적도 없고 부탁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면서 “나를 음해하려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이미 고소 고발을 한 상태이고 오늘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추가로 고소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가짜 유공자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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