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발표한 취수원 이전 문제가 또 다시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구미공단 페놀유출 사고 30년을 맞아 권 시장이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해평 취수장을 공동 이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대구·구미간의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도 제시했지만 구미시와 시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구미민관 협의회는 “대구시의 논리가 아예 맞지 않다. 작년에는 1조원 정도 상생기금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대구시의 상생기금 발언은 허상으로, 달라고 한 적도 없으며 대구시 돈으로 주는 것도 아니고 정부자금을 준다는 건 구미시도 할 수 있는 일 들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가 1000억도 못 가져가면서 터무니없는 정치적인 쇼며 정치적인 망언이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취수원 이전 시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해평면 주민들도 “낙동강물이 해평 것도 아닌데 피해가 없다면 당연히 물을 나눠 먹어야죠. 취수원이 같은 2급수강물인데 굳이 위로 올라올 이유가 없는 것 같고, 광역 취수원이 되면 환경부에서 규제를 심하게 하는 게 뻔하다. 대구시에서 더 이상 규제도 안하고 갈수기에는 취수하지 않겠다지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구미민관 협의회는 “대구시가 다양한 편법을 쓰고 있다”며 “물이 남는다 안 남는다는 대구시의 표현은 물을 30만t을 취수했다가 갈수기는 안한다고 하지만 취수를 위해 처음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게 중요하지 늘리는 건 쉽다. 대구시가 말하는 취수원 이전보다 다양하게 물을 맑게 먹을 수 있는 방법부터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먹는 물 문제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로, 중앙정부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며, 대구 취수원 문제를 지역 간 갈등으로 인식해 수수방관하지 말고,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전면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구미민관협의회의 생각은 다르다.
한 관계자는 “맑은 물을 먹는 가장 근본은 지방자치제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고 자체적으로 맑은 물을 정제해서 먹는 기술과 낙동강 수계를 근본적으로 환경개선하는 사업이다. 구미가 아주 나쁜 지역으로 비치는 데 낙동강이 구미를 40㎞ 정도 지나간다. 많은 물이 눈으로 보이니까 대구로 보내라는 분도 있지만 대구는 뒤쪽으로 강물이 흐르다 보니 금호강의 폐수만 주로 인식한다. 실제 대구와 구미의 수질은 똑같다. 칠곡보의 담수량은 7900만톤, 강정고령보는 9000만톤으로 대구쪽이 많고, 세계적인 물, 최고의 물이라고 자랑하면서 자꾸 취수원 이전 주장하니 안타깝다“고 취수원 이전의 불필요성을 역설했다.
문영주 해평면 취수원반대비대위원장은 "하루 30만t이 대구로 가면 공업용수부족, 수질오염 등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입주업종제약 등으로 지역발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며 특히 개발제한구역지정으로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구미시 의회는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윤종호 위원장은 ”대구가 수질이 나빠 먹을 물이 없다면 구미가 양보해야 하지만 수질이 같은 2급수로 담수량도 대구쪽이 많다”고 지적하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10년 넘도록 공방을 벌이는데 선거철마다 거론한다며 ”권시장이 모 방송국에서 2년전 ‘1년안에 취수원이전을 완전히 마무리 한다’고 발언할때 ‘1년안에 마무리하면 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정곡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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