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플랜트 건설노조 포항지부와 함께 고용노동부 포항 지청 앞에서, 전날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컬’ 라임공장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원인 조사 실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원·하청 노동자와 금속노조의 참여를 보장하라는 요구와 함께 고용노동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우찬 금속노조 포항지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사고가 나면 요식행위처럼 매번 특별 근로감독을 한다고 요란을 떨지만 노동부는 근로감독에 노동자를 참여시키라는 노조의 요구는 계속해 묵살했다”라고 지적하며 “포스코가 찍어 주는 곳이 아니라 현장을 잘 아는 현장의 위험요소를 잘 아는 원하청 노동자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이번에 발생한 사망사고는 2020년 12월 9일 집진기 배관 정비 중 발생한 사망사고와 2월 8일 발생한 컨베이어벨트 롤러 교체작업 중 발생한 사망사고와 사고원인이 똑같다며 정비, 보수 작업 중에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할 설비가 가동되어 사망까지 이어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포항지청 산재예방과장은 사망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법을 왜곡, 축소시켰고 노동부 내부 직무규정을 내세우며 포스코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라고 고용노동부를 성토했다.
이어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대해 사고원인 조사 실시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원·하청 노동자와 금속노조의 참여를 보장할 것과, 포항제철소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보건진단을 원·하청 노동자와 금속노조의 참여 속에 실시할 것, 사망사고 등 반복되는 노동재해를 막고 근본적 대책 수립을 위한 금속노조, 노동부, 포스코 3자가 참여하는 협의 테이블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망사고는 포스코에서 2018년 이후 22번째 사망사고이며, 올해 들어서만 벌써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2번째 사망사고이다.
계속되는 사망사고에 여야 정당과 시민단체, 노동계의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3월 12일 주총을 통해 연임에 성공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얼마나 강도 높은 사고 예방대책을 내놓을지와 고용노동부의 대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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