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 50분경 광주지법에서는 지난해 국내 최대 취업 사기 사건을 일으킨 기아자동차 취업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된 장모 씨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장 씨가 피해 금액을 도박 등 유흥으로 탕진하거나 고가의 차량이나 명품들을 구입하는데 사용하였던 점, 장기에 걸쳐 수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점 등을 들어 죄질이 나쁘다”며 장 씨에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을 적용해 징역 20년을 선고해 줄 것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장 씨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장 씨는 “일면식도 없었던 많은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평생 반성하며 살고 피해자들에게 변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약 2년여에 걸쳐 총 651명에게 “기아자동차에 정직원으로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공범인 광주의 한 목사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2천만 원부터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보증금 명목으로 받아 가로챘다. 총 피해액은 1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취업사기의 피해자들이 “주범이 박 목사다. 제대로 수사해달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직접 연락을 주고받으며 구직자들을 연결해 소개해 주고 돈을 자기 계좌로 입금받은 사람은 장 씨가 아니라 박 목사였다”고 주장하며 목사가 방조범으로 기소된 데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사건의 피해자들은 사건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주범으로 장 씨가 아닌 박 목사를 지목하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청와대 청원과 법원 앞 집회까지 벌이고 있다.
재판을 참관한 피해자는 피해자들은 “장 씨의 재판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장호재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 피해자들을 직접 기망하고 사기를 친 사람은 박 목사예요. 박 목사의 재판에 관심이 더 많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장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오전 9시 50분에 열리며 박 목사의 재판은 4월 15일 10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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