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일부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논란이 된 백신은 유럽에서 제조된 품목에 한정된다며 AZ 백신의 전면적 사용 중단을 이행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WHO는 AZ 백신의 안전성 검증 회의는 열 방침이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세계에 공급되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위한 AZ 백신은 한국과 인도에서 생산되는 반면, 사용이 중단된 특정 제조단위(batch ABV 5300) 백신은 유럽산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AZ 백신에 관한 논란이 일어나지만, 유럽산이 아닌 제품의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WHO는 전했다.
앞서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 중 일부에서 혈전 생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AZ 백신의 사용을 전면 중단했고,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유럽산 제조단위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이날(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도 AZ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에서도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AZ 백신 접종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관해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이 같은 일부 국가들의 조치에 대해 "예방적 조치임을 이해"하지만 "해당 (논란이 된) 백신은 유럽 생산물량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되는 백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AZ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92개국으로 공급된다.
아울러 WHO는 의학적으로 AZ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EU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을 포함한 유럽경제지역(EEA)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이 300여만 명 중 혈전이 발견된 사례는 22건이었다고 밝혔다. 혈전 발생 확률은 0.0007%다. 이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일반 대중에게서도 나타나는 수준과 비슷한 확률"이라고 EMA는 전하며 이번 사례를 근거로 AZ 백신과 혈전 발생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역시 현재는 WHO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접종을 중단한) 국가에서 (AZ 백신과 혈전 생성의)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한 사례는 없다"며 한국 정부는 AZ 백신 접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 추진단은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2단계 접종을 시작하며, 이 과정에서 상반기 안에 총 1200만 명의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AZ 백신의 고령자 대상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데이터를 확보한 데 따른 조치다.
이 가운데 6월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65~74세 고령자 494만3000여 명은 AZ 백신을 접종 받는다.
다만 한국 추진단은 해외의 AZ 백신 논란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아울러 전했다. WHO와 EMA는 이번 입장과 별개로 AZ 백신 관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박 팀장은 "EMA가 18일 (AZ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긴급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저희는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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