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장 부인, LH 연호지구 농지거래 투기논란

부 구청장시절 매입해 주말농장 계획, 개발지구로 포함돼 LH에 되팔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불법투기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이 이는 가운데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부인의 연호공공택지지구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구청장 부인인 김모씨는 남편이 수성구 부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3월 개발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이천동 밭 420㎡를 2억8500만원에 구매했다.

▲수성구청 전경ⓒ수성구

이후 대구시는 2018년 5월 수성구 연호동, 이천동 일원 89만7000㎡에 9300여 명을 수용하는 '대구연호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위한 주민 의견청취 공람 실시를 고시했고, 지난해 김구청장 부인은 12월 LH와 협의 보상을 통해 3억9000만원을 받고 소유권을 넘겼으며, 그 과정에서 1억 원 상당의 차액을 남겼다는 것이다.

현재, 수성구청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호지구 등 공공개발사업 관련 토지거래·보유현황 전수 조사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점검 조사 적용 받는 시기는 연호지구 지정 전 5년까지다. 또 점검 대상 지구는 LH가 조성하는 연호지구, 대구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대구대공원, 수성의료지구 등이다.

수성구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감사실 내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내부 직원의 자진신고와 외부 제보를 받을 계획이다.

또 전체 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수집동의서'를 받아 점검 대상지구 내 본인·배우자·자녀의 토지거래 및 토지보유 현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권 구청장은 사전 개발정보를 이용해 투기 거래를 한 의혹에 대해 "아내가 건강이 좋지않아 퇴직 후 주말농장 용도로 매입했으나 뜻하지 않게 오해를 불러 구민들께 죄송하다"며 자진해 경찰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