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일부에게서 혈전(血栓, 혈액 덩어리)이 형성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유럽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 조치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방역당국은 아직 한국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중단 조치에 대해서도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를 사용 중단한 게 아니라, 혈전이 생성된다는 신고가 들어온 특정 일련번호 도트의 백신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어 "그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를 중단한 국가도 있"지만 "일부 도트를 중단한 곳도 있으므로 구분해서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직 한국에서는 혈전 생성 부작용 신고는 없었다"며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해당 사항(혈전 생성)에 대해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상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49세 여성이 접종 후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인해 숨진 사례가 발생했다.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스트리아 당국은 해당 도트의 제조단위 'ABV5300' 백신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덴마크에서도 11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일부로부터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덴마크는 앞으로 14일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일부 국가도 같은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혈전 발견 상황에 관해 유럽연합(EU) 유럽의약품청(EMA)은 백신과 혈전 생성 간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EMA는 아울러 "애초 혈전 생성 관련 질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도 전했다.
EMA에 따르면 현재 EU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을 포함한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이는 약 300만 명이며, 이들 중 혈전이 발견된 사례는 22건이었다. 0.0007%다. EMA는 "이 같은 비율은 일반 대중에게서 나타나는 정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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