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련, 남부내륙철 KTX 통영~거제 노선안 변경 촉구

주민환경권 지키고 견내량 해양환경 보장할 수 있는 방안 찾아야

남부내륙철도 통영~거제 노선과 관련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주민환경권을 지키고 견내량 해양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철노 노선안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련은 11일 성명에서 국토교통부와 용역사는 선량한 주민들의 삶터를 고립시키고 통영, 거제의 주요 수산물 생산지인 견내량과 해양보호구역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과도한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기존 철도노선 계획을 반드시 변경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환경련의 성명은 10일, 거제와 통영시민을 대상으로 열린 ‘김천~거제간 KTX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에서 나타난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환기시켰다.

▲남부내륙철도고현 상동 노선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이 손펫말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서용찬)

환경련은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자연환경과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생활환경 문제 등을 고려해 개발사업 대상지의 입지타당성을 분석하는 절차이다. 소음, 진동, 비산먼지 등의 환경문제와 일조권, 정주권, 안전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사업자는 당연히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고 밝혔다.

거제에서 개최된 공청회의 경우 행사장 안팎에서 기존 노선안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과 집회 등으로 공청회가 중단됐으며 통영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는 원문마을과 연기마을 주민들이 계획노선(원문마을 정거장, 견내량 통과)에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거제 서정리 주민들은 기존안(상동 들판 종착역)은 철로가 교각 형태로 마을을 관통하게 돼 진동 및 소음, 조망권 등 환경문제와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구간이 8킬로미터 늘어나게 돼 6000여 억 원의 예산 낭비와 극심한 도심 교통정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통영 원문마을 주민들은 "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와 국도 14호선이 가로질러 비산먼지, 소음, 진동으로 인해 이미 몸살을 앓고 있는데 교각 형태의 철도가 마을 앞을 가로지르게 되면 마을은 철도와 도로로 완전히 고립된다"고 반대했다.

연기마을 주민들은 2020년 제8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자연산 돌미역 생산지인 견내량(거제시 광리마을 포함)을 관통하는 철도교량을 건설할 경우 교량공사와 철도운영과정에서 돌미역 생산지 및 청정 돌미역 이미지 훼손, 선박 운항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에대해 용역사는 공청회에서 견내량을 관통하는 계획노선에 대해 “견내량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된 것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실수다”라고 인정했다.

환경련은 “용역사와 국토교통부는 더 늦기 전에 견내량을 통과하는 대안 1, 2가 아닌 제3, 제4의 대안을 제시하고 검토해야 한다. 갈등이 심각해지고 과도한 사회적 비용이 들기 전에 제3, 4의 대안을 마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