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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보복성 운동'은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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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보복성 운동'은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봄 맞이 운동, 시작 전 확인해야 할 내 몸의 상태

"암 것도 안했는데, 갑자기 발목이 아프네."

"운동은요? 몸무게는 늘지 않으셨어요?"

"몸무게는 쪼까 늘었지. 요즘 좀 많이 걸었고."

"겨우내 몸무게는 늘고, 근육은 약해졌어요. 그런데 갑자기 운동하니까 관절에 무리가 왔네요. 그리고 지금 연세는 운동을 많이 한다고 몸이 좋아지는 시기가 아니세요. 살살 달래가면서 하셔야 해요."

경칩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을 하다가 아파서 오시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중 대부분이 의욕이 과해서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가 간 경우입니다.

겨울 동안 활동량과 일조량이 줄어든 탓에, 겉으로는 똑같아 보여도 근육은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몸무게가 늘어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날 운동을 했던 기억은 변하지 않았지요. 기억과 현실 속 몸의 불일치는 많은 부상의 원인이 되는 슬픈 이유입니다.

게다가 지난 일 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활동이 제한된 탓인지, 올 봄은 유난히 운동에 의욕을 보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치 운동을 통해 그동안 마음에 쌓였던 울분을 풀어내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몸이 아프면 분이 더 쌓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좋은 봄날에 몸을 좀 움직여 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텔레비전에는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이 못잖은 운동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대단하고 좋은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그런 분들은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방송에 출연했을 것이고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TV에 나오는 그들을 따라했다가는,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 해가 될 것입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바가 다르므로 일반화 할 수는 없겠지만, 인생의 주기로 봤을 때 운동을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시기는 10대와 20대 정도일 것입니다. 30·40대만 해도 운동의 손익을 계산하기 시작해야 하고, 50대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운동할 시 힘과 속도보다는 유연성과 균형을, 보이는 근육보다는 속 근육을, 그리고 호흡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동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운동의 양보다는 질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10대나 30대나 60대나, 같은 방식의 운동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맞는 사람은 맞고 안 맞는 사람은 도리어 해가 됩니다. 사람에게 운동을 맞춰야 하는데, 운동에 사람을 맞추는 셈인 것이지요.

봄이 되어서 야심차게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무작정 시작하기 보다는 현재 내 몸의 상태를 먼저 점검해보길 권합니다. 병을 다스릴 때도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쌓인 몸과 마음의 분을 운동을 통해 풀어야겠다 마음먹었다면, 먼저 마음을 차분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몸을 상하지 않고 건강한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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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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