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백신과 사망 간 인과성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해외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백신이 피접종자의 사망 원인이라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 신고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8건을 조사한 결과, 해당 사례에 "백신 제품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의 오류가 연관된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8건의 사망 사례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고, 사망자들과 같은 기관‧같은 날짜‧같은 제조번호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번 조사를 지휘한 김중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8명의 각 의료 전문가들을 바탕으로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구성됐다"며 "백신 자체의 이상 여부, 백신에 의한 중증 이상반응, 사망자가 갖고 계셨던 기저질환 유무를 검토한 결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의 관련성은 인정되기 어렵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 같은 점을 근거로 해당 사망자들이 기저질환(뇌혈관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 뇌전증 등) 악화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각 사망자로부터 뇌출혈, 심부전, 심근경색증, 패혈증, 급성간염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추정 사망원인이 확인됐다고도 전했다.
해당 사망 사례 중 백신 접종 후 급성간염이 확인된 사망자의 경우,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남성으로 사망 이전에는 간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즉, 백신 접종 이후 간염 증상을 급격하게 나타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관해 조용균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해당 사망자는 "과거 뇌출혈로 인해 와병 상태에 있는 환자였고, 자기 의사표현이 원활하지 못한 환자였다"며 "의사 표현이 쉽지 않아 그 환자의 병(간염)이 초기에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도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에 의한 전격성 간염 형태의 사망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없고, 이 환자의 경우도 (해당)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발표는 잠정 평가 결과다. 해당 조사 대상 8건 중 4건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망자 부검을 실시 중이기 때문이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추가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 참여한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강한 발열 등의 이상반응이 나올 경우 "참지 마시고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이라고 알려진 (약물을) 드시라"고 권고했다.
다만 정 교수는 "백신 접종 전에 해열제를 드신다면 면역 저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으므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이겨낼 마지막 방법은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는 것"이라며 "과학자들의 노력 결과로 (바이러스 창궐)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현실 앞에 RNA 백신이 와 있다"고 말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반장은 "다행히 RNA 백신으로 인한 중증도의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 외에는 관찰되지 않아, 안전도 면에서는 상당히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지금의 RNA 백신을 주저하지 마시고 접종하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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