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성평등 정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부산본부와 부산여성단체연합은 8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 방역은 유례없는 신화를 만들어냈으나 여성노동자들은 어느 때 보다 불안정해졌다"며 "일터에서 발생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은 여성노동자들을 또 다른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산재승인 판정을 받은 노동자들이 속한 직업은 요양보호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콜센터 상담원이 가장 많았다"며 "올해 1월 여성고용률은 50.6%에서 47.4%로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무려 59만7000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여성들이 일하던 제조업, 관광서비스, 학교방과후를 비롯한 일자리는 사라지거나 잠정적인 실업을 맞았다"며 "코로나 시기만이라도 모든 해고를 금지하라는 요구는 무시당했고 해고를 당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대기업에서 학교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석영미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일으키면서 부산지역을 20세기 이전의 도시로 후퇴시켰다"며 "하지만 다시 한번 권력을 쥐어보겠다고 뛰어든 각 당의 후보들에게서 성평등 규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다시는 이같은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성평등 도시의 미래 발전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돼야 한다"며 "지역사회에 만연한 남성중심의 성차별적 문화와 반성과 성찰이 없는 정치권에 이제는 부산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성평등 부산의 실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실한 화두고 절박한 요구인 만큼 여성노동자들의 가치를 이제라도 제대로 인정받는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며 "113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외쳤던 노동하는 시민으로서 여성의 권리를 찾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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