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 규모가 줄어들고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국민의 이동량이 3차 유행 이전 수준으로 늘어났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2월 27일~2월 28일) 전국의 이동량은 7300만 건으로 전주 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3차 유행 시작 전인 지난해 11월 이동량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 역시 전주 대비 9.4% 증가했다.
사흘간 이어진 3.1절 휴가로 인해 나들이객이 늘어났고, 봄철을 맞아 자연스럽게 시민의 활동량이 커진 데다, 봄철 새학기 개학 등의 영향이 미치면서 이동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석 달이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3차 유행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가 이동량 증가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안도감 역시 이동량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3차 유행의 저점이 하루 확진자 300~400명대에 묶이면서 추가 저지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동량 증가는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이 정점에서 감소하다가 최근 한 달간은 정체 상태"라며 "이 정체 상태라는 것은 안정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언제든 방역수칙 준수가 이완되면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잠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나, 인구집단 극소수에게만 접종이 이뤄졌고, 접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시간 동안 방역수칙 준수 완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현 상황을 우려했다.
중대본은 이처럼 최근 확인되는 긴장 완화가 새로운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민 개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세 가지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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