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통합신공항 특별법 무산으로 지역 정치권의 책임을 두고 지역민들 간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3.1절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페이스북 글이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일부 당원들이 찬성을 외치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 26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고 무산됐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가덕도 신공항 찬성을 외친 김종인 위원장과 해당 당원들에겐 말 한마디 못하며, 계속 정부 탓만 하는 지역 정치권의 행보에 대해 “무능하다”는 질타와 함께 강한 비판이 계속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102주년 3.1절 오전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식 포퓰리즘’이라 표현과 더불어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가 게시한 페이스북 글 내용을 살펴보면 서두는 정부의 재난지원금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했지만 글 중간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 “국가 예산이 화수분처럼 솟아난다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7조가 드는지, 28조가 드는지 따질 필요가 없다”며 “포퓰리즘은 ‘웬수 같은 돈은 언제나 부족하다’는 국민들의 현실 인식을 무력화 시킨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무능에도 참아왔던 일부 지역민들이 “오히려 형평성을 잃은 주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이들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무산에 대한 입장은 어디가고, 이미 통과해 부산시민들은 만세를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정부 탓만 하고 있냐?”며 답답한 심경을 호소했다.
더불어 주 원내대표의 글에 대한 형평성 지적도 이어졌다. "같은 당 안에서 가덕도신공항 찬성을 지지하고 현장에서 단체사진까지 찍은 김종인 위원장과 관련 당원들에 대해선 공개적인 말 한마디 못하며, ‘문재인식 포퓰리즘’을 거론하며 정부탓만 하는 것은 지역민들이 보기에도 형평성이 어긋나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오히려 지역 정치권의 무능한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리고, 갈등 유발을 통해 지역민들의 불만을 덮으려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덕도에서도 보여 줬듯이 한 지붕 두 가족처럼 따로 갈라진 국민의힘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역민들은 참담함까지 느끼고 있다. 이것이 지금 TK 정치권의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에선 TK정치권을 향해 이 같은 질타만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반대로 “서울과 부산 등 민주당의 성추행으로 빚어진 이번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또한 통과시켜야 한다”며 “현 정권에 맞서 끝까지 싸워야한다”는 강경한 입장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지금 대구경북은 지역민들 간 서로 다른 입장차이로 또 다른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민들 간 의견충돌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도 최근 찬반을 둘러싼 지역간 충돌 또한 심화되고 있다.
이에 TK정치권이 지금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여론이 바닥에서 일고 있다. 지역이 어떻게 흘러 가고 있는지 일부에서 왜 무능하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힘을 모아 나가도 힘든 이 시기에 TK는 갈등만 넘쳐 나고 있다.
대구경북의 갈등과 대립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집권세력의 ‘닥치고 더더더’ 포퓰리즘에 맞서겠다”고 강조하며, “일본 제국주의 총칼 앞에 맨 손으로 맞섰던 3.1절 아침이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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