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0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직전년도 말 대비 97조1000억 원 증가한 833조7000억 원에 이르렀다고 25일 밝혔다.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부터의 연평균 누적 운용수익률(잠정)은 6.27%, 누적 운용 수익금은 439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난 해 연간 기금 전체 수익률(잠정)은 9.70%, 수익금은 72조1000억 원을 나타내다. 국내 상장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금융부문에서만 9.72%에 이르는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을 비롯해 해외주식, 국내외 채권 등의 각 자산군 모두에서도 벤치마크(BM:BenchMark) 수익률을 초과하는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공단 관계자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기금운용본부가 신속하게 실시한 전술적 자산배분 조정은, 주요 국가의 대규모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하반기 상승 전환하게 되면서 기금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채권에서도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자산 평가이익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벤치마크 변경 등에 발맞춘 섹터·종목 선택 효과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다만 해외투자 자산의 경우 원 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원화를 기준으로 표시되는 운용 수익률은 외화 표시 수익률보다 낮았다.
한편 대체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지역·국가 간 이동제한 등으로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상당한 제약속에도 해외에서만 약 23조 원 규모의 신규 약정을 체결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APG(네덜란드 연기금), 알리안츠 등과 같은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와의 공동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투자 규모의 대형화, 신규 투자처 발굴, 세부전략·투자지역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데에 따른 것이다.
대체투자는 해외부문에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되면서 예년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안정적인 이자 및 배당수익 실현과 보유자산의 가치상승을 통해 기금 전체 수익률에 기여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성과평가는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6월 말 경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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