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약속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조기 완료-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이 완료되더라도 일상 생활로 복귀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5일 방역당국은 오는 9월까지 국민 70%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을 마무리해 11월 중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백신 접종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실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 참석해 "모두가 마스크가 없던 때로 (돌아가는 것), 그 시기를 집단면역 형성이라고 생각하시고 그 시기를 계속 질문하시는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글로벌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 같은 일상으로 올해 안에 복귀하기란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사실은 그렇게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마 조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기'라 함은 올해 안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정부에서 목표로 하는 11월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더라도 우리가 코로나가 없던 시기처럼 갈 것 같지는 않다"며 그 이유로 우선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높아진 것"을 꼽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초감염재생산지수도 조금씩 상승하면서, 기존 예측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또 "백신을 접종한 사람 모두가 예방 가능한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하지 않는다"며 "70% 정도의 사람이 백신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완전히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교수는 따라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더라도 예전처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생활 습관은 상당기간 더 철저히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스라엘, 영국과 같이 우선적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한 국가에서도 아직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최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실시되더라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준수 등을 이어가면서 (비록 백신 접종에 따른)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아니겠지만, 감염재생산지수를 낮게 유지한다면 "그래도 큰 유행을 더는 많이 걱정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는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따라서 마스크는 벗지 못해도 상당 수준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최 교수의 지적을 종합하면, 백신 수급 등의 모든 변수가 제대로 통제돼 정부 목표대로 11월까지 전 국민의 70% 백신 접종이 완료되더라도, 일단 변이 바이러스 등의 다른 요인으로 인해 집단면역 목표치는 기존보다 더 올라가게 된다.
이 시기 실제 접종 목표를 초과 달성하더라도, 그 현실은 '코로나19 이전'이 아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포스트 코로나' 일상이 될 것이며, 이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해도 (의료 마비 등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수준'의 일상생활 영위가 되리라는 게 최 교수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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