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를 둘러싼 공방에 대해 "정부 여당의 책임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 공방은 지난 19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고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원희룡 도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만 격화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니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만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불과 며칠 사이에 계획대로 백신을 맞겠다는 국민들의 비율이 71%에서 46%로 급감했다"며 "정부 여당의 책임이 무겁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백신의 초기 확보에 실패한 정부 여당이 오히려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천천히 도입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마치 백신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국민 불안을 자초했던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일"이라며 "정은경 청장 역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 도래하면 사회 저명인사들이 나서 먼저 접종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꼭 대통령 1호 접종이 아니라도 방역 당국을 신뢰하고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면서 "만약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제가 제일 앞줄에 서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신 접종의 목표는 단 하나 집단 면역을 확보해 우리 국민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지금 당장 머리를 맞대고 국민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찾자"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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