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다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남 장흥군의 안일한 방역대책이 비난을 받고 있다.
장흥에서는 지난 17일 요양 시설 종사자가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3일까지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간 유지해온 '청정지역'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방역을 총괄하는 군수가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추가 감염원 차단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마당에 관내를 돌며 실시한 정화 활동을 주요 방역 활동이라고 보도자료를 낸 것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이라는 비난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군수와 간부 공무원들은 방역은 뒷전이고 지역 쓰레기 줍는 것을 방역한 것처럼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 19일에도 '장흥군 코로나19 선제적 대응 태세 즉각 전환'이란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코로나19 확진자 1명으로 마침표를 찍겠다는 굳은 각오"라고 강조했지만 이것은 말로만하는 탁상행정의 표본이 됐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국 22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인천 옹진군과 함께 장흥군에서는 지역 감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아 왔었다.
군은 확진자 발생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군민 안전을 위해 보건소 직원 등으로 구성된 총 87명의 코로나19 대응 인원을 구성해 대대적인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에 나섰다.
그러면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흥군은 코로나19에 대한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태세를 이어 나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종순 군수와 임성수 부군수를 비롯한 실과소장은 사무실 방역과 탐진강 쓰레기 수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군이 이날 밝힌 방역대책 이라고 내놓은 것은 관내 문화예술회관, 정남진도서관, 정남진전망대, 읍·면 복지회관 등 공공시설의 임시 휴관과 관광 명소인 장흥 토요시장의 21일부터 23일까지 임시 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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