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고(故) 전옥주(본명 전춘심) 씨를 애도했다.
이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했습니다. 전옥주 선생님께 진 빚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고인의 빈소에 찾아간 사진을 게재했다.
이 지사는 고인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을 하며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라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며 "글로 다시 읽어도 먹먹한 외침"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고인에 대해 "참혹한 고문 후유증에 평생을 시달리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당신께서 그날 새벽에 현장을 알리지 않았다면 동료 시민들의 희생이 줄지 않았을까 자책하던 분"이라면서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던 역사의 주역들이 우리 곁을 떠난다. 비통한 마음 다잡고 그 정신을 소중히 기억하는 것은 남은 저희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저의 사회적 어머니"라며 "전옥주 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 영령들의 목숨을 건 숭고한 희생으로 뭣모르던 소년공이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전 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의 참여를 호소하며 가두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렀다. 전남 보성 출신인 전 씨는 서울의 한 대학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한 뒤 마산에 무용학원을 차릴 계획이었으나 우연히 고향에 들렀다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최후 진압 작전으로 잡힌 전 씨는 간첩으로 몰려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포고령 위반과 소요 사태 등의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1981년 사면됐다. 고문 후유증을 앓아온 전 씨는 그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의 빈소는 경기 시흥시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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