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 관계자의 최초 감염일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기존에 알려진 지표환자를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게 아닌, 더 이른 시기에 집단 내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집단시설 내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계속 신고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해당 공장 감염과 관련해 "현장에서 확진자들을 조사한 결과 (지금껏 알려진) 지표환자의 증상 발생일은 2월 11일인데, 다른 100명이 넘는 환자 집단 중에는 증상 발생일이 (지표환자보다) 앞선 분도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이어 "지표환자 자체 (감염 전파의) 문제보다는, 그 이전부터 (다른 경로를 통한) 코로나 감염이 해당 집단 내에 존재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당초 이 공장의 감염은 지난 13일 최초 확진자를 통해 공장 내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 집단감염자는 총 12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보다 7명이 더 늘어났다.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 집단감염은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집단감염(135명),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집단감염(171명) 등과 함께 설 연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집단감염 중 하나다.
현재 방역당국은 공장 내 사업장과 직원 기숙사, 기타 공용공간 등에서 검체 채취를 시행해 이를 검사 중이다. 아울러 전 직원 전수검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를 찾아내고 있다.
남양주 공장 내 집단감염이 짧은 시간 안에 워낙 큰 규모로 발생해 일각에서는 지표환자가 확진 사실을 동료들에게 숨기고 일을 지속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판단대로 기존보다 더 이른 시기에 감염이 공장 내에 만연한 만큼, 더 이른 시기에 감염된 이들을 통해 공장 내 여러 공용공간에서 감염이 확산했고, 그 발견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추정된다.
곽 팀장은 "기본적으로 기숙사 공동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은 환경이고, 그 안에 식당이나 화장실의 공용공간을 사용하는 데서 환경관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환기 불충분 등 더 전반적인 부분에서 방역관리가 미흡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공장 외에도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방대본 분석 결과, 의료기관을 포함한 대규모 사업장 관련 집단발생 사례는 올해 들어 총 52건 확인됐다. 이를 통해 감염된 이는 1362명이다. 전체 감염 건수 중 63%인 33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한 번 발생 시 집단감염은 평균 10.8일간 유지됐다.
방대본은 이들 집단감염의 주요 전파경로로 직장동료 간 전파를 꼽았다. 아울러 작업환경과 공용공간이 전파위험을 키우는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인 경우가 많았고, 작업환경 내 소음으로 인해 동료 간 큰 소리로 대화를 할 수밖에 없어 침방울이 더 튀는 환경이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아울러 상당수 작업장이 외국인 노동자가 공동기숙생활을 하는 곳이라는 점도 감염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꼽혔다.
교회의 방역수칙 위반 사례도 지속적으로 방역당국에 신고됐다. 좌석을 기존보다 더 배치해 수용인원을 인위적으로 늘린 사례, 밀폐된 공간에서 통성기도 모임을 진행한 사례, 매일 수십 명 단위의 새벽기도가 이행된 사례, 5인 이상 식사모임이 이뤄진 사례, 수련회 개최 사례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에 관해 "종교활동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규정된 참석인원을 반드시 지켜달라"며 "정규 종교활동 외에는 대면모임이나 행사, 식사 등이 모두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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