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경북 지역으로 현대차와 관련 지난 1월 부품공급시스템 오류 논란 해결 이후에도 부품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부품을 수급 받는 현대모비스 대리점과 정비업체 또한 같은 입장이다.
<프레시안>은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현대차 부품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대구경북 지역의 정비업체와 현대모비스 대리점 그리고 일부 소비자들을 상대로 상황파악에 나섰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먼저 포항지역의 A정비업체의 경우는 “2020년 이후 나온 신형차의 경우 휠을 비롯한 라지에터, 필터 등 일부 부품 수급이 어려워 정비기간이 2주에서 길게는 한 달이 넘게 연기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 부품 수급 문제가 계속 되고 있다”며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난 1월 부품시스템 오류 문제 해결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런 문제로 인한 피해는 당연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정비업체도 난감한 입장이다.
현대차와 계약을 맺고 부품수급을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대리점 또한 입장은 다를 바 없었다. 특히 "신형차량의 부품 수급문제로 곤란한 입장이다"고 했다. 신형 아반테의 경우 "범퍼, 범퍼레일, 그릴 등 부품 수급이 어려워 타 지역의 대리점끼리 서로 연락해 부품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모비스 대리점 한 관계자는 “불이익을 당할까봐 다들 말을 못하고 있다”며 “부품이 없어 오죽하면 인터넷을 통해 비싼 값을 주고 직접 구입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들의 원성 또한 마찬가지다. 경산과 포항, 경주, 대구 등 대구경북 지역 외에도 대전, 김해, 경기, 인천 등 여러 지역에서 부품 수급문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내용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부품수급이 잘 안 된다”, “현대 하청 업체들이 부도가 나서 그렇다”, “동네 정비소에도 부품이 없다”,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 등 부품 수급에 대한 불만은 계속 잇따르고 있다.
이와 달리 현대차 판매를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차량 수요가 많아 출고가 지연되는 것 맞지만 부품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차를 생산하는 생산라인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부품쪽이다"며 "최근 현대모비스는 2년간 독일 기업과 800억을 투입해 공동 개발한 부품관리시스템 MAPS를 도입했다. 하지만 도입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시스템 오류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며, 운영을 중단하고 기존의 시스템으로 복귀했다. 이 또한 대리점과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가 문제다.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고도 지금과 같은 부품 수급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회사 이미지도 그렇고 대리점과 소비자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지역의 시민단체인 시민공익연대 관계자는 "시민제보를 통해 추가 피해사례를 확인하고 있다. 대기업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힘없는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며, "추가 자료 검토를 통해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스템 오류사태 이후에도 계속되는 부품 수급 논란과 관련 현대모비스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결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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