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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이틀 연속 600명대...방역 딜레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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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이틀 연속 600명대...방역 딜레마 커져

방역 체계 완화도, 강화도 쉽지 않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이어갔다. 3차 대유행 규모가 제대로 눌리지 않은 상태에서 4차 유행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59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1명이 각각 확인돼 전날 총 신규 확진자가 621명이었다고 밝혔다.

전일(621명)과 같은 수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600명을 초과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와 해외 유입 확진자 개별 숫자와 총 확진자 수까지 이틀 연속 동일했다.

전날 200명을 초과하는 국내 발생 확진자가 나온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이날 100명대로 떨어졌으나, 반대로 전날 100명대였던 경기도의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이날은 200명대로 집계됐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가 국내 발생 확진자 179명과 해외 유입 확진자 6명을 합산해 185명이었고, 경기에서 총 241명(해외 유입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17명(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인천 사례를 포함해 수도권 총 신규 확진자는 443명(11명)이었다. 전체 확진자의 71.3%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발 집단 감염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충남에서 전날에도 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의 확진자 수는 부산과 동일했으며, 두 시도 지자체의 확진자 규모가 비수도권에서 가장 컸다.

그 밖에 경북에서 23명(1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고, 충북(17명)과 광주(16명), 대전(12명)에서도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발 집단감염 총 확진자는 지난 13일 이후 전날까지 129명까지 늘어났다. 전날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도 115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의 누적 확진자는 140명으로 집계됐고, 성동구 한양대병원 발 확진자도 109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일상 공간의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전체 감염 규모는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설 연휴 인구 이동에 따른 여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인 일주일여 뒤부터 확인될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비록 최근의 상승세가 연휴 직후 나흘간 이어진 경과이지만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읽힌다.

그간 지역 사회에서 완전히 뿌리 뽑히지 않은 잠복 감염이 점차 회복되는 일상의 분위기를 타고 다시 일상 공간으로 번지는 양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비록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4차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만일 이번 유행이 장기화해 실제 4차 유행을 언급할 수준으로 커질 경우, 정부는 크게 곤란해질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기존의 엄격했던 거리두기 체제를 일정 수준 완화한 데 이어, 앞으로 기존 거리두기 체계 자체를 더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려는 순간 곧바로 감염 양상이 다시 확산세로 이어지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계의 코로나19 대유행이 빠른 속도로 완화되는 국면에서 이 같은 감염 확산이 이어진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스럽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6일만 해도 하루 80만9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던 세계 코로나19 감염 양상은 지난 16일에는 34만7000여 건까지 급락했다.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특히 기존 가장 큰 감염지였던 미국의 확진자 추계가 꺾인 게 주요인이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하루 30여만 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던 미국의 전날 확진자 수는 6만7000여 명이다.

이 같은 점은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책을 누르기와 빠른 진단으로 채택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면은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그대로 둔다면 피크가 빠른 속도로, 매우 높이 올라가지만, 그만큼 감염자가 많아지면 정점에서 내려오는 속도도 빠르다. 다만 그만큼 대규모 사망 피해를 감소해야 한다.

반면 한국처럼 바이러스를 억누르면 피크의 높이는 크게 낮아지지만, 반대로 정점에서 내려오는 속도도 완만하고 그 꼬리가 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이뤄져 길어지는 꼬리를 조기에 잘라야 하지만, 한국의 백신 접종은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데다, 본격적인 접종은 2분기가 돼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수 개월의 시간을 강력한 방역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설 연휴 직후 다시 감염 규모가 커지는 모습으로 전환한 것이다.

정부로서는 그간 급격히 커진 시민의 피로도를 고려해 섣불리 거리두기 체제를 완화할 수도, 그렇다고 다시 무작정 방역 고삐를 조이기도 힘든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방역당국의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1명으로 집계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초과했다. 방역당국으로선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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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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