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을 초과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2월 7일~2월 13일) 수도권의 주간 평균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82명을 기록해 직전 주(1월 31일~2월 6일) 258명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주간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연속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지난주 주간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1명으로 직전 주 96명보다 감소했다. 2주 연속 감소세다.
즉, 최근 2주간 수도권에서는 꾸준히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이어지는 반면, 비수도권은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지역별 코로나19 발생 추이가 양극화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감염 재생산지수도 뚜렷하게 지역별로 구분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을 넘는 수치가, 비수도권은 1 이하의 안정적 수치가 각각 보였다"고 말했다.
그만큼 수도권의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풀이 널리 퍼진 상태가 이어짐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3차 대유행의 감소 추세가 정체되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전국적인 3차 유행 규모가 좀처럼 300명~400명대에서 내려가지 않는 근본 원인이 수도권의 감염 확산 차단이 어려운 데 있는 것으로 확인 가능한 대목이다.
손 반장은 "지난주 상황을 종합하면, 비수도권은 안정적으로 3차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도권은 유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고, 재확산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려되는 건 설 연휴 인구 이동량 확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완화된 거리두기 조치 영향이 수도권의 재생산지수 확대와 맞물릴 경우에 나타날 부작용이다.
설 연휴 특히 제주도와 같은 관광지에는 기존 정부 예상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코로나19 최장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2주가량은 추가 확산 여파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총15만3000여 명의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당초 정부 예상치보다 1만 명가량 많은 수치다.
이동을 자제한 이들로 인해 설 연휴 기간 항공기와 호텔 등에서 빈 좌석과 빈 방이 많은 사실이 확인되자, 당일 예약을 통해 제주를 찾은 이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손 반장은 "설 연휴로 인한 이동량 증가와 여러 다중이용시설 운영 확대에 따른 위험도도 있어 그 영향이 금주부터 나타날 수 있다"며 "유행 확산 위기징후가 나타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일(15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각각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원, 영화관 등의 운영 제한이 사라지고,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도 밤 10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된다.
다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직계가족 모임인 경우만 예외다. 즉, 부모와 자녀 가족이 함께 모일 경우 5인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손 반장은 "이번 주와 다음 주 2주간이 여러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며 "설 연휴로 인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기도 한다"며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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