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수 있어서 고된 인생이 달콤했다"
건설 현장 일용근로를 통해 어렵사리 모은 1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주저없이 선뜻 기탁한 할머니가 있어 고향의 푸근한 인정을 느끼게 한 설 연휴였다.
전북 정읍시에 거주하는 이명지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할머니는 많은 돈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유가 있어서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기초수급자'인 이 할머니 역시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빠듯하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자신의 젊은 시절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한과 서러움을 이렇게해서라도 풀어야했다.
국가로부터 지원되는 공적 급여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이 할머니는 그동안 건설 현장 일용근로로 한푼 두푼 아껴 모은 돈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이명지 할머니는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참으로 고된 인생을 살았고, 지금도 여유롭지 않은 생활이지만,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라도 나눌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그저 행복하다"며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기탁한 금액이 너무나도 적어 참으로 염치가 없을 뿐이다"고 말을 아꼈다.
이 할머니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8일 전북 정읍시 내장상동 주민센터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할머니의 장학금을 전달받은 정읍시 관계자는 "할머니 본인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타인을 위해 베푸는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면서 "할머니의 그 따뜻한 마음을 본받아 이웃과 함께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정읍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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