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이 한국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칼럼이 게재됐다. 지난 2016년부터 4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 모니카 월리엄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포스트>에 게재된 "나는 한국에서 탄핵과 대통령이 감옥을 가는 것을 지켜봤다. 미국은 이를 통해 배워야 한다"라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017년 서울 시청과 광화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 정치인들의 해로운 행동에 유권자들이 갖고 있던 무관심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으로 돌아왔고, 2016년 자신이 한국으로 떠날 때와 너무나 다른 미국 정치 현실에 대해 2020년 대선 전후로 벌어진 일들을 보고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61년부터 18년간 집권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며, 보수정당의 상징적인 인물이었지만 이런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6년 드러난 '국정농단' 스캔들로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결국 국민들의 요구로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 탄핵됐고,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에서 해임됐으며, 한국 법원은 그 후 부패와 권력남용에 대한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는 트럼프 측이나 공화당이 주장하듯 "당파적"인 것이 아니라 "애국적"인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펠로시 의장실 점거했던 남성, 전기충격기 소지하고 있어"...민주당, 연일 충격적인 사실 공개
이처럼 언론과 학계에서는 트럼프 탄핵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상원의 탄핵재판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죄' 판결에 내려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탄핵재판에서 민주당은 연일 의회 폭동과 관련된 동영상, 수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 등을 공개하며 여론 공세를 펴고 있다. 탄핵재판 이틀째인 10일 하원 탄핵소추위원인 스테이시 플래스켓 의원은 지난달 6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을 점거했던 리처드 바넷이 당시 95만 볼트짜리 지팡이 모양의 전기충격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FBI 수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탄핵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기 위해선 공화당 의원 중 17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지난 9일 상원에서 진행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의 위헌 논란과 관련해 '합헌'이라며 민주당 의견에 가세한 공화당 의원은 6명이 불과했다.
상원은 이르면 다음주 초에 표결을 통해 최종 유무죄 여부를 결론 내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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