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전직 시의원 운행택시 교통사고…‘안타깝다’

안전운행 ‘반면교사’ 지적도

강원 태백시에서 전직 시의원이 몰던 법인택시가 횡단보도 교통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태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7시49분께 태백시 황지동 1주공사거리 앞 도로에서 A(63)씨가 운전하던 택시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B(57)씨를 충격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태백시 상장동 시영아파트~1주공 교차로 지역. ⓒ프레시안(홍춘봉)

사고 당시 일몰이 지난 야간에 안개까지 끼어 시야확보가 어려웠으며 시영아파트~1주공 인근의 교차로와 접하는 횡단보도에서의 과속여부와 택시 운전자의 과실여부도 경찰이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가장을 잃은 피해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하면서 졸지에 장례절차를 진행해야 했고 피해자의 직장 동료와 이웃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유가족을 위로하며 슬픔을 달랬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의 직장 관계자는 “순간의 교통사고로 가장을 잃으면서 한 가족이 풍비박산 형국이라는 사고소식에 매우 안타까웠다”며 “안전운전과 안전보행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인식하도록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또 가해자가 된 택시 운전자 A씨는 장시간에 걸친 경찰조사를 통해 교통사고 상황을 여러 차례 진술하고 사고피해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전직 동료 의원 가운데 한 전직 동료 의원은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 안타까운 교통사고 수습에 앞장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의원 K씨는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에게 어떤 위로를 드려야 할지 전직 동료 의원으로서 내내 마음이 아프다”며 “사고를 낸 동료 의원도 집안이 어렵고 너무 힘든 상황이라는 사연을 듣고 돕기로 했지만 가슴이 답답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교통사고가 횡단보도에서의 사망사고지만 음주운전이나 뺑소니, 고의사고가 아닌 점 등을 참고해 조사를 진행하면서 추가로 과속여부와 피해자 가족의 합의 여부 등도 사건처리에 변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