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봄의 길목이라고 하지만 겨울 추위가 매섭다.
거제에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고 알려진 구조라 마을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다. 노란색의 복수초도 서릿발 위로 꽃을 피웠다.
<프레시안>은 류정남(48) 작가의 도움을 받아 거제의 사계를 사진으로 담았다.
류 작가는 융장한 자연의 아름다움 그곳에 거제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마디로 거제애(愛)로 충만해 보였다.
그가 담아내는 자연 속에는 예찬과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사진에는 아름다운 바다의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류 작가는 사진에 거제를 담아낸다기보다 자신이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진에는 자연 속에 공존하는 거제의 섬,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는 바다의 속성들과 작가의 신념이 녹아있다.
종려나무숲의 공곶이, 동백섬 지심도, 사계가 아름다운 계룡산과 대·소병대도를 둘러싼 그림 같은 섬과 섬들,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거제해금강과 좌우로 펼쳐진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까지 어느 한 곳 빼 놓을 수가 없다.
류 작가는 “한 장의 사진 위에 끝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자연 과 바다, 풍광과 흐름을 담아내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지만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나는 그 자리에 서 있다”고 항변한다.
그는 바다의 의연함과 도도함, 바다가 그리워 동백처럼 피어난 아름다운 섬이라고 예찬하는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자신이 거제를 사랑하고 있으면 그 섬과 산들도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류 작가는 철썩이는 파도의 들고 남에서 삶의 벅찬 모습들을 의도하기도 하고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에 비유하기도 한다.
“새벽녘 카메라를 둘러메고 운무 덮 힌 계룡산을 오르거나 일몰을 담기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길 때 나는 언제나 처음처럼 설레임을 담고 나선다”는 류 작가.
사진과 사랑에 빠진 그는 “알 수 없는 이끌림이야 말로 내 손에서 쉬 카메라를 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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