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장성택 신임 전남대학교 총장의 취임식이 코로나19를 감안해 일체의 대면 없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축하 영상을 보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중국의 온주의과대학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체코, 크로아티아 등 세계 20여 개국 49개 대학에서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장성택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민주적 가치와 세계질서가 흔들리는 대전환의 시대에 대학의 사명은 어느때 보다 막중해졌다”며 “창의적인 교육과 혁신적인 연구 헌신적인 봉사로 오늘의 난국을 내일의 기회와 가능성으로 바꿔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전남대의 미래 100년의 역사를 변화와 융합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장성택 국립 전남대학교 신임 총장은 1980년 전남대학교 의대에 입학하여 졸업 후 전남대 의과대학에서 교수직을 역임하며 부학장의 보직을 수행했으며 지난 1월 15일에 전남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해 2월 1일 온라인 취임식을 가졌다. 임기는 오는 2025년 1월 14일까지 4년간이다.
다음은 장성택 신임 총장 취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저는 제21대 총장으로서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를 세워 나갈 것을 다짐하며 경건하고 엄중한 마음으로 취임인사를 드립니다.
전남대학교는 1952년,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나라를 구하는 것은 총칼이 아니라 인재’라는 지역민의 신념과 기부로 문을 열었습니다. 여수대학교와의 통합으로 마침내 기초학문에서부터 실용학문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를 갖췄습니다. 명실상부한 국가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학교를 열었을 때의 첫 마음을 되새겨 봅니다. 대학 본래의 사명인 眞理를 탐구하고, 새로운 문화를 創造하며, 국가와 지역사회에 奉仕하는 것입니다.
전남대학교는 항상 역사의 부름에 정의로 응답했습니다. 1980년에도 그랬습니다. 민주, 자유, 인권,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교육의 힘을 믿는 ‘진리 추구의 자세’와 전남대학교가 함께 만든 ‘5·18 정신’은 시대의 횃불이었던 전남대만의 고유한 유전자가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대학인 여러분!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기후온난화와 전염병 등으로 지구생태계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주적 가치와 세계 질서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학마저 학령인구 감소에서 취업난까지 수많은 난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해결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들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고난과 위기를 극복해 오면서 오히려 지혜가 쌓이고, 역량은 강화됐습니다. 오늘의 난국을 내일의 기회와 가능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교육, 혁신적인 연구, 헌신적인 봉사로 이겨내야 합니다. 생명의 가치, 공동체의 힘, 공감과 동행의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대학의 시대적 사명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전남대인 여러분!
우리는 앞으로 100년의 역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Change N Unite. 변화와 융합이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가치가 될 것입니다. 목표와 방향은 뚜렷합니다.
‘미래전략정책실’을 설치해 전남대학교의 미래를 그리겠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대학행정이 성과관리시스템 구축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자율적인 혁신과 성장에 꼭 필요한 자료들이 실시간 체계적으로 관리될 것입니다. 객관적인 비교·평가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전략과 정책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창의적인 미래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지원하는 ‘교육혁신 플랫폼’을 설치하겠습니다. 전환시대를 이끌어갈 전남대인의 육성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겠습니다.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독보적 지위를 굳건히 해 나가겠습니다. 연구정보를 나누고 전파해 줄 ‘지식공유 플랫폼’을 갖추겠습니다. 아이템 발굴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연구의 전 주기를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 글로벌 기준의 가치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다원화된 교정을 특성화하겠습니다. 용봉캠퍼스는 첨단 과학기술과 문화, 예술이 넘치는 에코캠퍼스로 만들겠습니다. 여수는 글로벌 캠퍼스가 되고, 학동과 화순은 바이오 콤플렉스가 될 것입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연결된 야외 학습공간, 학생 라운지를 다양하게 운영하겠습니다. 곳곳에 마련된 사유와 토론의 장은 시대의 동량을 낳는 산실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학생문화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으로 신뢰받는 직장문화를 꽃피우겠습니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통이 원활한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신바람 나는 출근시간, 행복한 퇴근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공경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가지도자 여러분!
지방이 위기입니다. 농어촌과 중소도시의 인구는 갈수록 줄고, 남은 청년학생들조차 줄지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수도권이 사람뿐만 아니라 자본과 기술, 문화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지역은 피폐해지고, 지방은 쇠퇴일로입니다. ‘코로나19’까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하루하루를 넘기는 것조차 버거운 게 현실입니다.
몸살을 앓기는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등록금 동결에 입학 자원마저 줄면서 대학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재정은 늘 바닥이고, 지원금은 금세 말라버립니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시대도 대비해야 합니다. 융·복합 학문을 발굴하고, 스마트한 학습 환경도 서둘러 갖춰야합니다. 주어진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대학과 지역이 상생해야 합니다. 광주시, 전남도와 15개 지역대학이 참여하는 ‘지역혁신플랫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대학의 현장 역량이 얼마나 우수한 지를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대학이 보유한 자산을 지역민과 공유하는 ‘대학타운형 도시재생사업’은 진정한 자치상생의 표본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규범과 가치를 요구하는 뉴-노멀 시대입니다. 기존의 질서와 기준을 뛰어 넘으려는 우리로서는 다시없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전남대학교가 풍부한 지적 자산과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광주전남의 변혁과 진화를 선도하겠습니다. K-뉴딜의 출발점이 되겠습니다. 전남대학교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십시오.
친애하는 교직원, 학생 여러분!, 그리고 동문여러분!
저는 12권의 특별한 노트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망과 기대를 빼곡하게 담았습니다. 저 자신과의 약속을 새겼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그렸습니다. 꾹꾹 눌러쓴 포부와 희망을 기억하고 되새겨서, ‘더 강하고 더 품격 있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모두 다함께 ‘자유롭고 당당한 전남대’를 향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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