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장관인 토니 블링컨 장관이 1일(현지시간) 대북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고 있다면서 전임 행정부와 다른 새로운 접근법을 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방송된 NBC와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된 나쁜 문제"라며 "행정부에 걸쳐 더 악화한 문제라고 인정한 것은 내가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1일 진행된 이 인터뷰는 블링컨 장관의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북한의 무기에 의해 커지는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TV 토론 등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톱 다운' 방식을 선호했던 트럼프 정부 때와 차이를 보일 것이란 점에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첫번째 하려는 것은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는 일"이라면서 "이는 추가적인 제재, 특히 동맹·파트너들과 추가적인 조율과 협력을 포함해 우리가 어떤 수단을 가졌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이 아니라 외교적 인센티브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반적인 재검토 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 중 어디를 먼저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가장 가까운 동맹이나 파트너가 있는 유럽과 아시아에 비행기가 먼저 착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월 2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핵 관련 질문에 "한국과 일본, 다른 동맹들과 긴밀한 협의 속에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한 철저한 정책 검토가 시작"이라며 마찬가지로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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