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상원의 탄핵재판을 일주일 앞두고 변호인 전원이 사임했다가 긴급하게 두 명을 재영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이 탄핵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선임한 5명의 변호인이 모두 사임했다고 이날 ABC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부치 바워즈 변호사가 이끌었는데, 이들은 트럼프와 "상호 합의" 하에 그만두기로 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선 사기'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바라는 반면, 변호인단은 퇴임 후 탄핵재판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법률적 타당성을 따지겠다는 입장이었다는 후문이다.
변호인단 사퇴 후 하루 만에 트럼프는 탄핵재판 대응에 나설 변호사를 긴급하게 선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데이비스 숀, 브루스 카스토르 주니어 변호사가 2차 탄핵재판 변호팀을 이끌기로 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일어난 자신의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과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로 지난 13일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트럼프는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계기로 하원에서 탄핵된 것에 이어 임기 내 두 번 탄핵소추된 대통령이란 기록을 갖게 됐다.
하원은 공화당의 반대로 트럼프의 임기가 끝난 뒤인 지난 25일 상원으로 탄핵안을 송부했고, 상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공화당과 협상을 통해 2월 8일부터 탄핵재판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탄핵재판에서 트럼프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지기 위해선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의원이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유죄' 판결이 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 50명, 공화당 50명이기 때문에 17명의 공화당 의원이 탄핵에 찬성해야 가능하다.
앞서 공화당 상원의원 중 '트럼프 충성파'인 랜드 폴 의원이 지난 26일 임기가 끝난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이 '위헌'이라고 주장해 이를 표결에 부쳤는데, 공화당에서 45명의 의원이 이같은 주장에 동의했고, 탄핵재판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은 5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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