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이 28일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이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응이 나왔다.
환영하지만 진정성은 살피겠다는 신중한 태도다.
대우조선해양불공정매각반대범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거제시민의 생존권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시장이 지역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할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환영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두 가지 사항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밝혀 기자회견의 진정성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변 시장의 추가적인 입장표명을 듣고 시민대책위가 거제시와 어떠한 협력관계를 형성할 것인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민대책위는 시장의 ‘매각 반대’가 이전과는 달리 어떤 전제도 없는 무조건적인 매각 반대인가 하는 점을 되물었다.
시민대책위는 변 시장이 대우조선 특혜매각과 관련해 그동안 정부의 조선산업 재편정책과 대우조선의 매각 방침은 인정하되 지역경제와 노동자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확실한 대안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매각방침 자체에 대한 반대의사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달았다.
이들은 변 시장에게 ‘매각 반대’가 전제조건을 수반한 이전의 입장과는 다른 것인지, 아니면 내용상 차이가 없는 것인지가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각 반대를 관철시키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의지나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
매각 발표 2년이 지나는 시점에 시장이 굳이 대면 기자회견을 자청해 ‘매각 반대’를 표명한 것이 단지 기자회견 한 번으로 시장의 뜻을 전하기만 하려는 면피성 의도가 아니라면 지역경제 말아먹고 노동자 내쫓는 대우조선 매각을 막기 위해 이제 거제시가 시민과 함께 행동에 나서든지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 지역사회에서는 거제시장이라면 청와대 앞에서 삭발시위를 해도 벌써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지역정치권 특히 여당을 향한 불신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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