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구도심에서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성벽 일부가 발굴됐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전주부성의 성벽(1구역)과 성벽 바깥부분(2구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선시대 전주부성 북동편 성벽의 윤곽을 확인했다.
전주부성 북동편 성벽의 기초시설이 발견된 1구역은 완산구 경원동3가 28-5번지 일원이다.
발굴된 성벽은 부성 하단의 1~2단이 잔존하는 상태로, 성벽의 폭은 5.2m, 현재까지 조사된 체성(体城)의 길이는 26m, 잔존높이는 4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벽은 점토와 기와편으로 다짐을 한 뒤 그 위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벽은 편평한 석재를 가로방향으로 쌓았으며, 외벽은 길이 70~90㎝ 내외의 큰 석재를 하단석으로 사용하고, 내벽과 외벽 사이의 공간에는 다양한 크기의 돌을 채워 넣어 구축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주부성 성벽의 바깥부분인 2구역에서는 전주부성과 관련된 조선시대 유구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후백제 시대로 추정되는 층위에서 건물지와 관련된 것으로 예상되는 박석시설(돌을 평평하게 놓은 모양) 등이 확인됐다.
이 건물지의 경우 정형성은 보이지 않지만, 이 층에서 동고산성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선문계 기와들이 다수 발견된 점을 감안, 후백제 건물지와 연계성 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인근(전주부성 북동편)에서 전주부성 성벽 일부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이 부지(4397㎡)를 매입해 전라감사 조현명이 쌓은 성곽을 복원할 예정이다.
전주부성은 영조 10년(1734년) 전라감사 조현명이 허물어진 성을 둘레 2618보, 높이 20자, 여장 1307좌, 치성 11곳, 옹성 1곳 등으로 크게 고쳐 쌓은 것으로 '전주부성 축성록'에 전해진다.
한편 전주부성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을 비롯한 관청과 백성을 보호하고, 조선왕조의 뿌리인 경기전과 조경묘,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전주사고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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