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을 대표하는 관광 명승지 수승대 일원에서 개최되던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랜 진통을 겪고 다시 비상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거창군의회가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과 관련한 합의금 10억 원 중 8억 원의 예산을 승인하면서 올해 정상 개최를 위한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거창국제연극제는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거창군 대표 축제이나 예산집행 과정의 불투명, 단체 내분, 감사 등으로 수년간 지역 내 갈등을 빚어왔으며 급기야 거창군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가 서로 연극제를 개최하는 등 내홍을 겪어왔다.
이에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를 위해 거창군과 집행위는 최종 방안으로 상표권 이전 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양측 간의 현저한 감정가 차이로 인해 법정 공방 등 2년 여 동안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오랜 공방 끝에 지난해 11월 법원의 집행위에 '17여억 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 후 거창군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군의회‧언론‧시민단체‧군민들로부터 의견 수렴과 현시점에서 2021년 국제연극제를 정상 개최하는 것이 실익이라고 판단해 집행위와 수차례 협상 결과 10억 원에 연극제 상표권을 거창군에 이전하기로 최종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세금 낭비란 지적과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지난해 연말 의회에 신청한 예산이 전액 삭감돼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는 다시 기로에 서게 됐으나 지난 25일 열린 거창군의회 임시회에서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과 관련한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 결과에서 상표권 이전 합의금 10억 원 중 8억 원이 승인돼 집행위와 협의를 거쳐 거창국제연극제가 올해 정상 개최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번 예산 승인으로 거창군은 각 분야별로 참여하는 연극제 정상화 추진협의회를 개최해 운영 방안 논의 등 의견을 수렴하고 거창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수준 높은 공연프로그램 개발로 거창국제연극제의 명성과 군민들이 염원하던 축제가 다시 열리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구인모 군수는 "정상화를 위한 논의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거창군, 거창군의회, 그리고 군민 모두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를 바라보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추가경정 예산에서 일부 승인되긴 했지만 그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거창국제연극제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며 거창국제연극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여름 축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군은 이번에 입부 삭감된 합의금 2억 원 부분도 거창군의회, 집행위와 원만히 합의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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