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지역의 한 사찰 법당에서 촛불이 자동 점화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도들이 지역에 좋은 일이 생길 길조라며 반색하고 있다.
25일 태백시 삼수동 절골에 위치한 서광사(주지 성원 스님)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41분께 이 사찰 대웅전의 꺼진 초에서 자연적으로 불이 점화된 사실이 스님들에 의해 확인되었다.
꺼진 초에 불이 켜질 당시 서광사 대웅전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CCTV를 통해 확인되었고 특히 모니터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가 곧장 초에 불이 자동적으로 점화되는 영상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서광사 대웅전은 모든 사찰과 마찬가지로 촛불을 켜놓고 예불을 드린 뒤 스님이나 신도들이 대웅전을 나올 때에는 촛불과 실내 등을 모두 소등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촛불이 켜지기 직전 이 사찰의 신도회장(이순자)이 당일 오후 2시 17분께 대웅전에 들어가 촛불은 하나도 켜지 않고 향만 피우고 삼배를 올린 뒤 오후 5시 19분께 비구니 스님이 (대웅전에)들어갈 때까지 방문객은 아무도 없었다.
신도회장 이씨는 음력 12월 초하루인 지난 13일부터 14일과 15일 등 3일간 예불을 올리기 위해 서광사 대웅전에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혜현스님은 “당일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저녁예불과 법당 정리를 위해 (대웅전에)들어갔는데 칠성여래불 바로 앞의 오른쪽 3번째 촛대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이상한 생각에 주지스님에게 이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주지스님이 (대웅전을)다녀간 사람이 있었는지 확인을 위해 CCTV 모니터링 한 결과 자동적으로 초에 불이 켜진 것을 함께 확인했다”며 “너무 신기해 신도회장에게 이런 내용을 설명해 주변에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혜현스님은 "오전 11시 예불에서는 법당의 촛불 10개를 모두 켰는데 유일하게 오른쪽 3번째의 해당 촛불만 꺼졌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불자들은 CCTV를 통해 대웅전 초에 불이 켜진 사실을 확인한 뒤 “스님과 신도회장이 정성을 다해 예불을 올려 하늘이 감동해 촛불이 켜진 것이 아닌가 싶다”며 “태백지역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을 예고하는 좋은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성원 주지스님은 “아무도 없는 대웅전 촛대에 불이 자동적으로 점화된 현상은 사실에 부합하지만 외부에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며 “이번 일이 신비한 것은 틀림 없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극히 일부에서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 사찰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이번 일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고종 산하의 서광사는 70년 전에 창건된 가운데 지난해 에스원에 CCTV 4대를 화재예방과 도난방지 등을 위해 대웅전 내부와 외부 등에 설치해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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