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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코로나19 팬데믹' 사회적 책임 다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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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코로나19 팬데믹' 사회적 책임 다하고 있나

[박병일의 Flash Talk]

2019년 5월, 일반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LG에 대한 인식조사가 행해진 바 있다. 대중들이 LG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긍정적', '청렴함', 그리고 '정도경영'으로 집약되었다. 즉, 일반인과 전문직 종사자 할 것 없이 LG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대답은 전체 응답자의 90%를 넘었다. LG는 삼성과 비교해 '만년 2등'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그룹 이미지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1등' 기업이었다. LG 오너가(家)의 청렴성을 묻는 질문에도 전문가 89.5%가 다른 대기업과 달리 '청렴하다'는 응답을 내놨으며, LG가 한국 사회에서 정도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긍정 응답 역시 전문가(94.4%), 일반인(84.1%) 할 것 없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런 LG그룹이 지난해 12월 31일 청소용역업체 변경을 통해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을 집단 해고했다. 청소노동자들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에서 100% 출자한 자회사인 S&I코퍼레이션과 청소용역 계약을 맺은 지수INC에 고용되어 있었는데, 지수INC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미정 씨와 구훤미 씨가 절반씩 지분을 나눠 소유한 회사였다. 지수INC 측에 의하면, 고객사가 건물 관리업무 서비스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할 뿐만 아니라 청소노동자의 근로계약이 만료됨에 따른 조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결성이 해고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이 확산되자, 구미정·구훤미 씨는 자신들이 보유한 용역회사 지수INC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그러나 "지수INC는 그동안 LG와 별개의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 왔으나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이번 지분매각을 결정했다"는 LG 측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기업 집단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내부 거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현실에 있다.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분석대상 계열사 1955개 중 1527개 사에서 내부거래가 존재하고 있었으며, 이 중 668개 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무려 3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사대상 중 내부거래 비중은 셀트리온이 37.3%로 가장 높았고, SK(26.0%)와 태영(21.4%)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절대금액 면에서는 SK가 41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37조3000억 원)와 삼성(25조9000원)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이 공정위 조사 결과,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사각지대 회사의 내부거래도 눈에 띄게 늘었던 바 대기업 오너일가에게 묻고 싶다. 코로나19 재난 시기, 과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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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을 가르치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연구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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