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노인들이 모여 벌인 화투 ‘고스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노느니 이 잡는다’, ‘심심풀이 땅콩’으로 불리며 아무렇지 않게 놀이화 되어버린 노름 ‘고스톱’이 급기야 코로나19 방역까지 무력화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불렀다.
새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거제시는 휴일인 24일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원인 중 하나가 마을주민들의 화투놀이 ‘고스톱’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박환기 부시장은 “지난 20일 188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거제에서는 현재까지 총 32명의 지역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거제에서는 188번 환자를 중심으로 밀접접촉이 이루어진 요양보호사 관련 7명, 가족 2명, 고스톱 놀이를 함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인과 가족 등 14명이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화투놀이의 일종인 ‘고스톱’의 경우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밀집, 밀폐, 밀접이라는 ‘3밀’의 형태가 모두 갖추어진 환경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고 지금도 은밀하게 소규모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거제시는 ‘고스톱’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사법당국과 공조해 ‘5인 이상 모임’ 유무에 대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와 사행성 행위 여부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총 32명의 확진자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의 초등학교 1개교는 학생 보호 차원에서 등교 시기를 오는 31일 이후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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