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를 제한하면서 부산지역 학교 내 폭력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학교 밖 사이버폭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18만94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부산지역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0.8%, 전국 대비 0.1%p 낮아
전체 피해응답률은 0.8%로 전년 대비 0.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국 대비는 0.1%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0.2%p, 초등학교가 1.4%p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3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로 따돌림 25%, 사이버폭력 11.5%, 신체폭력 8.6%, 스토킹 6.5%, 금품갈취 5.9%, 강요 4%, 성폭력 3.3%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체폭력, 금품갈취 등의 비율은 줄어든 반면 따돌림, 사이버폭력 등의 비율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고 대면수업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폭력 목격 후 방관·동조 31.9%, 예방교육 필요성 대두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31.9%로 가장 많았고 복도 12.4%, 교내 다른 장소 9.6%, 운동장 8.9% 순으로 학교 안이 66.3%로 학교 밖인 33.7%보다 여전히 많았다.
또한 피해 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비율은 70.9%으로 나타났다. 목격 후 취한 행동으로는 68.1%가 신고하거나 도와줬다고 응답했으나 31.9%는 방관하거나 동조한 것으로 파악돼 이들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교육 활동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요즘 학교폭력은 가정과 학교, 사회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에서 인성교육은 물론 학교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한 교육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학교폭력 예방정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통한 정책 모니터링과 피·가해 학생 지원을 위한 전담 기관을 지정해 학교폭력 예방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업무 담당자의 인식 개선을 위해선 관계 회복을 위한 비폭력대화 직무연수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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