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일선 보건소의 수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경남 고성에서 일어났다. 평일 오전 업무시간에 고성보건소 직원들이 모여 A소장의 생일 축하파티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고성군이 공식 운영하는 SNS에 한 장의 사진이 올려졌다. 사진에는 과일상자위에 올려진 생일케익과 옆으로 떡, 꽃바구니 등이 놓여있고 보건소장의 모습이 보인다.
뒤로는 생신을 축하한다는 펼침막이 옆에는 10여명의 직원들이 하얀색 상자를 매만지는 소장의 모습을 지켜보고 서있다.
이 사진이 올려진 밴드 글에는 "고성군에 돌고 있는 사진입니다. 이 난감한 시국에 다들 몸 사리고 있는데 고성군 관할 보건소장이란 사람이 자기집도 아니고 보건소 2층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사진입니다. 고성군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지시를 하길래 보건을 책임지는 소장이 이런 행동을 한단 말입니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무시간에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장의 부적절한 생일파티를 연 일을 지적하는 이글은 3000여 명의 군민들이 읽었고 옹호와 비난이 오가는 100여 개의 댓글이 붙었다.
부적절한 보건소장의 처신이 문제가 되자 고성군공무원노조가 진상조사를 벌이고 20일 이에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 19일 오후 4시께 노조훔페이지에 '코로나로 고통 받는 어려운 시기에 근무시간에 생파라'라는 제목으로 보건소 내 소장의 생일축하자리를 비판하는 익명의 글이 게시됐고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전날 고성군 공식밴드에도 게시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20일 보건소노조 조합원들과 소장을 직접 면담했으며 이날 오후 5시께 노조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지난 14일 신규조합원을 중심으로 보건소장의 깜짝 생일파티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코로나19로 도지사상을 받은 직원 2명의 상풀이(상을 받고 부서직원에게 간식을 사는 행위)를 보건소장의 생일과 겸해서 자리를 마련했다. 시간은 10여 분간 이어졌다" 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5일 고성군의회 C의원이 유선으로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해놓고 왜 보건소에서 어기느냐" 라며 사진을 요구해 A소장과 의논해 C의원에게 전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같은 사무실내에서 직원 간 업무를 위한 모임은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다. 생일축하모임이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리 직원 간 축하와 격려의 자리였다고 하더라도 꽃다발과 현수막은 관행의 정도를 넘어서는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시정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군민입장에서 좀 더 자숙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보건소장의 생일파티가 업무시간에 일어난데다 보건소가 코로나19 방역 메뉴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행정의 최일선 지휘부여서 고성군 공직사회의 기강헤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 사태를 보고 받은 백두현 군수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군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직기강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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